KIA 타이거즈 손영민이 아내가 쓴 폭로 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아내의 주장과 전혀 다른 내용의 글을 올렸다./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닷컴 | 문다영 기자] 프로 야구 준플레이오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 타이거즈 투수 손영민(25)이 갑자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손영민은 10일 밤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 시즌 중반 화제가 됐던 아내와 이혼 문제 및 가정 생활에 대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내용이 SNS를 통해 급격하게 퍼지면서 11일 오전 손영민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손영민의 글이 아내가 밝혔던 내용과 정반대여서 더욱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손영민의 아내 양 모 씨는 인터넷 카페와 SNS 등에 손영민이 도박으로 빚이 많았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임신했을 때부터 자주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두 아이를 낳은 뒤에도 생활에 변함이 없었고 내연녀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양 씨의 글을 본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손영민은 10일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 양 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손영민은 지난 9월 있었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사과하면서 그동안 일방적으로 올린 아내의 글을 믿는 사람들과 이로 인해 상관 없는 동료 선수 및 구단이 피해를 입는 것을 보고 입을 열게 됐다고 반박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도박 빚 주장에 대해서는 철없던 시절 주위 사람들 말을 믿고 주식과 사업에 투자했다 사기를 당했고, 지인에게 빚을 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양 씨가 먼저 다가왔고, 성격 차이로 끊임없이 싸웠다고 밝혔다. 양 씨가 손영민의 폭행과 방탕한 사생활을 주장했던 반면 손영민은 오히려 양 씨가 자신의 월급과 보너스를 낭비했다며 팽팽히 맞섰다.

이들의 엇갈린 주장에 네티즌들은 SNS에서 갑론을박하고 있다. 손영민의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손영민 아내의 글이 진짜가 아니라는 건가", "손영민의 말이 사실이라면 손영민이 피해자인 것 아닌가", "속앓이하다 쓴 글 같은데 진실이 뭔지 궁금하다", "충격 받았다. 어쩜 이렇게 주장이 다른지. 손영민 글이 사실이라면 마음이 아프다", "사실이면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하고 아내는 참…"이라는 등 반응을 보이며 손영민에게 동정의 시선을 보냈다.

반면 "자, 이제 양쪽에서 주장을 했으니 법정에서 판가름합시다", "손영민 말이 사실이라 해도 손영민 잘못이 없다곤 할 수 없다", "누구 말도 믿을 수 없게 된 것 아닌가. 빨리 진실을 밝혀라. 그래야 더 이상 피해자가 없다"고 두 사람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상에서 아내와 폭로전을 벌이게 된 손영민은 2006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9월 21일 음주운전 사고를 내 그날 구단이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임의탈퇴 조치로 손영민은 앞으로 최소한 1년 동안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