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발단은 롯데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6으로 패배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온 양승호 감독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선수들이 내년에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또 경기 후 선수들과 미팅에서 양 감독이 "수고했다.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팀을 떠나는 모양새처럼 비쳐진 점도 이 같은 논란을 증폭시켰고, 결국 한 매체에서 “양 감독이 사의표명”했다는 보도를 하면서 일파만파 일이 커졌다.

하지만 롯데 측은 즉각 “사의표명 뉘앙스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롯데 관계자는 “11월 중순 아시아시리즈 출전도 남은 마당에 사의표명이 말이 되느냐”며 “감독거취 얘기가 나올 상황이 아닌데…”라며 황당해했다.

이 같은 내용을 전해 들은 양승호 감독도 “관두겠다고 한 뉘앙스는 아니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일단 양 감독은 23일 구단사무실에서 향후 일정과 관련 구단 관계자들과 만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