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선수협회의 골든글러브 시상식 보이콧 선언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BO 는 10구단 창단 일정등을 고려해 연내에 10구단 창단 승인을 마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일부 구단이 여전히 10구단 창단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사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선수협이 골든글러브 불참이라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선수협의 압박에 밀려 이사회를 열 수도 없고, 이사회를 연다고 해도 10구단 창단 승인을 받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파행으로 치닫는 것을 지켜볼 수도 없는 처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운데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아직 12월 이사회 일정이 잡히지도 않았는데 왜 굳이 골든글러브를 압박용 카드로 들고 나왔는지 모르겠다. 골든글러브는 한 시즌 동안 활약한 선수들을 축하하는 자리다. 선수들의 잔칫날인데 압박용으로는 적절치 않다. 그리고 이사회는 12월 말에 열릴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답답해 했다. 양 총장은 "이사회를 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지 않나. KBO나 구단들의 일정이 있고, 생각이 조금씩 다른 부분도 있어 조율 중이다. 선수협이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것은 좋은데 골든글러브 불참은 좀 난감하다. 이런 상태라면 KBO가 구단을 설득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에 이사회를 열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데드라인으로 잡은 모양새가 됐는데 선수협에서도 다시 주워담기 어려워진 것 아닌가. 어떻게든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당장은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양 총장은 "당장 이사회를 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이사회를 한다면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떤 가능성을 보고 있어야 하는데 예전처럼 다음에 논의하자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열매를 따먹으려면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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