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창단 승인문제와 관련,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정치권 확전압박이 개시된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3일 일부 프로야구단 사장들과 비공식 회동에서 접점찾기에 나섰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3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야구인골프대회를 마친 뒤 자연스럽게 이사회 구성원들인 구단 사장들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삼성 SK 두산 한화 LG 등 5개팀 사장들이 모임에 참석했다. 나머지 사장들은 일찍 떠나거나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사장들은 자연스럽게 10구단 창단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도 나누었다.

모임을 마친 뒤 양 총장은 구체적인 대화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눠보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관적으로 말했다.

양 총장은 "이사회는 언제든 열 수 있다. 가능하면 12월 안에는 이사회를 열 수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이사회를 여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이사회를 연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 뭔가 좋은 결론을 이끌어 내려면 의견을 조율하고 설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이날 회동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로는 이사회 일정도 잡기 힘들고, 잡는다해도 통과하기 힘든 상황이라 대통령선거가 끝나봐야 이사회 개최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따라 10구단 승인 문제도 다음해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선수협과의 알력도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