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르면 다음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구단 창단 유치 신청서를 받는다.

이제 전북과 수원의 치열한 유치 경쟁이 돌입했다. 지난 11일 KBO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승인 결정이 나오자 전북과 부영건설이 공식 창단을 선언했다. 이미 지난달 수원과 KT가 10구단 창단을 선언했었다. KBO는 평가위를 구성하고 새로운 회원사 가입에 대한 논의를 펼치게 된다.

일 단 KBO는 창단 선정 과정에서 최대한 공정을 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창단 지역과 기업이 모두 공개된 마당에 외부의 영향에 휘둘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야구인들이 수원-KT, 전북-부영에 관여하고 있다. 이들이 KBO에 압력과 청탁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또한 창단구단 선정 작업에서 정치권의 압력도 예상될 수 있는 문제다. 10구단 유치를 선언한 지자체의 단체장은 정당 정치인이다. 이달 19일에는 대통령선거도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인들이 KBO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양 해영 KBO 사무총장은 11일 이사회가 끝나고 "선정 과정이 상당히 공정해야 한다. 10구단 유치를 원하는 지자체와 기업이 모두 노출됐고, 야구인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그래서 더욱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양 총장은 "압력 아닌 압력도 있다. 외부에서 청탁이나 압력이 들어오면 10구단 선정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힌다"며 공정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평가위 구성도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진다. 이는 자율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10구단 창단 주체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KBO는 올해 안으로 유치 신청서를 받겠다고 했다. 3월에 열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에 10구단 창단 작업의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유치 신청서를 받은 뒤 내년 1월까지 10구단 검증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 뒤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새로운 회원사 가입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