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구단 유치 신경전
"1구단 1도시… 연고지 인구는 100만명 이상
전주·군산시 등과 연합은 KBO 이사회 위반"
"KBO에서 '상관없다' 유권해석… 문제 없다"

수원과 전북도의 치열한 10구단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가 1월 말 최종 연고지를 발표를 하게 되면 '꿈의 10구단' 퍼즐은 완성된다. 현재 수원과 전북도는 서로 다른 당위성을 내건 채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어 KBO가 선택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전북도가 주장하는 지역 안배론, 지역 형평성 논리에 수원이 '역차별'을 내세워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KBO가 당초 자격이 없었던 전북도를 배려하면서 이제는 오히려 수원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양 측의 입장 차를 살펴봤다.

▲수원이 주장하는 역차별이란

역차별의 사전적 의미는 '부당한 차별을 받는 쪽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나 장치가 너무 강해 오히려 반대편이 차별을 받는 것'을 말한다.

수원은 '전북도,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이 연합해도 좋다'는 KBO의 유권해석 때문에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24일 "당초 KBO 이사회에서는 100만명 이상의 도시를 연고지로 하기로 했다. NC가 창원을 연고지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며 "하지만 KBO는 전북도, 전주시,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이 손잡은 형태를 인정했다. 당초 이사회의 결정과 180도 다른 결정이다"고 말했다. 반면 전북 관계자는 "이미 KBO의 유권해석이 내려졌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수 원은 야구 규약 상으로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야구 규약 18조에는 9개 구단이 지역권에 의해 보호받는 지역을 명시하고 있다. LG와 두산은 서울 특별시, 롯데는 부산광역시, 삼성은 대구광역시, KIA는 광주광역시, SK는 인천광역시, 한화는 대전광역시 등이다. 수원 관계자는 "야구 규약에는 연고지역을 규정, 1구단 1연고도시로 하고 있다. 지난해 NC가 롯데의 거센 반발에도 창원을 연고지로 할 수 있던 것은 롯데는 창원에 대한 아무런 지역권이 없기 때문이었다"며 "이 규약을 내세워 NC의 창단을 강행했던 KBO가 이제는 연합 도시를 인정하는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 규약을 폐기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수원은 이미 역차별을 당했었다

수원의 또 다른 주장은 "이미 전북에 의해 역차별을 받았다"는 것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시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농촌진흥청과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 5개 기관은 오는 2014년까지 전주혁신도시인 농업생명연구단지로 이전한다. 또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의해 지방행정연수원도 전북으로 이전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의 가장 핵심적인 공공기관 두 개를 전북이 가져갔지만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믿고 수원 시민들이 동의했다. 그런데 이제는 공기업도 아닌 사기업,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도 지역안배론을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모습은 이기적인 지역안배론에 불과하다"며 "현재 경기도와 수원 시민들은 야구 관람에 대한 선택권이 제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 소송까지 불사하겠다.

수 원은 만약 원하는 결론을 얻지 못할 경우 법정 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방침을 세운 상태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이 10구단 유치에 뛰어든 결정적인 배경은 KBO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이었다. 이 관계자는 연고지로 수원이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지금은 말이 달라졌다. 후일 한국 프로야구에 더 큰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법쟁 분쟁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newsid=20121224173909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