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개막 2연전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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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야구개막을 기다렸네요.
꼬꼬마 시절에는 해마다 개막을 기다리며 팬북도 사고 했었는데,
20대가 되어 한 해에 못해도 10경기 많으면 20경기 정도 직관을 하고나니
예전처럼 야구가 고프지는 않더라구요. 특히 2009년에 12년만에 우승을 한 뒤로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09년 이후로 생각보다 좀 더 못하긴 했지만 09년에 우승했다고 우리팀이 절대 강자의 위치에 있을거란 생각은 안했구요.
2010~2011시즌은 기대치만큼(16연패 부분은 제외;)... 그리고 작년은 기대치보다 좀 더 짜증나게 못했을 뿐
우승했어야 당연한 시즌인데, 우승을 못했다 뭐 그런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올 해에는 09년보다는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우승을 그리며 시작하는 시즌입니다.
불펜; 이 좀 많이 약점이긴 합니다만 불펜은 시즌중에 미치는 선수 한둘 나오기 마련이니
탄탄한 선발진과 그래도 30세이브는 해줄거라 기대하는 앤써니까지 크게 걱정이 되진 않구요.
타선은 건강하기만 하면 보고만 있어도 이렇게 행복한 적은 김성한, 한대화가 주자 나가기만 하면 싹쓸이 하던
시대 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넥센이 호락호락한 팀은 아니지만 나이트가 나온 첫 게임을 잡았으니 오늘 두 번째 게임은 쉽게 잡겠구나 했지만
BK는 어쨌거나 BK고, 박병호는 이제 중심에 맞기만 하면 넘어간다는 위압감을 충분히 심어줄 수 있는 타자구나라는 점을 느꼈네요.
우리 팀의 약점은 크게 세 가지 정도가 눈에 보였습니다.
1. 포수
- 리드 부분은 계량화 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우선 스킵합니다.
- 하지만 도루저지 부분은 최근 몇 년간 계속된 기아 수비의 약점이며 넥센이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 불펜
- 박준표가 두 게임 동안 그럭저럭 괜찮았고, 최향남과 앤써니는 기대치만큼은 해주리라 생각합니다만 누가 봐도 약합니다.
특히 좌완계투가;;;
3. 작전
- 어제 김원섭의 번트는 버스터를 걸려고 했으나 수비수가 전진하지 않아서 번트를 댔다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구요.
뭔놈의 3점차 뒤진 상황에서 노련한 나이트를 상대로 버스터라니;;; 김원섭의 장점인 눈야구로 나이트를 괴롭히는
정석 플레이를 하는게 설사 실패했다손 치더라도 더 나은 작전이 아닌가 합니다.
- 어제 홈런을 친 나지완을 6번으로 밀고, 3번에 김원섭 4번에 이범호를 배치했습니다만 이범호는 마지막 타석에서만
배트 중심에 맞히는 타구를 선보였고 그 외에는 제대로된 스윙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게임 내내 허를 찔렸던가
프리배팅 때 까지만 하더라도 컨디션이 좋다가 막상 게임이 시작되자 배팅감각이 떨어진건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컨디션 자체가 그다지 좋지 않았더라면 이범호를 6번으로 가는게 좋지 않았나 싶네요. 그게 아니라면 그냥 어제와
같은 라인업으로 갔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구요. 어제 나지완은 한현희에게 홈런을 쳤기에 굳이 타순을 내릴 필요가 없었거든요.
- 확실히 나올만한 기회가 없긴 했습니다만 김상현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면 차라리 2군으로 내보내고, 그게 아니라면
오늘 김원섭 대신해서 나왔어야할 선수는 차일목이 아니라 김상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더블스위치야 그 이후에
고민할 문제기도 하구요. 김상현은 어쨌거나 풀타임 뛰기만 하면 20홈런은 쳐줄 선수인데, 이렇게 대타로도 안쓰는건
팀 분위기 저하에 한 몫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시즌이 가면 김주찬, 김원섭 등에게 휴식일을 줘야하니
자연스레 김상현도 나오겠지만 가뭄에 콩나듯 한두게임 나오다가 갑자기 주전으로 나와서 잘 할 수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선감독이 투수출신이라 가지는 한계가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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