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레전드였죠.

그가 온 몸으로 수비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구대성의 작렬하는 카리스마도 잊지 못하죠.


정민철의 마지막 완투 경기를 직관했었던 기억은

참 좋은 추억이에요.


이범호와 김태균이 떡 버티고 있는 중심 타선을 든든해 하며

관중석에서 응원할 때는 참 신났어요.

팀 성적이 좋든, 나쁘든 류뚱의 플레이를 보는 건 언제나 즐거웠죠.


박찬호가 이글스로 돌아왔을 때도 참 고마웠고요.




그냥

안절부절하는 코감독

멘붕이 온 듯한 코치진들

여기가 어딘가 하면서 안정적이지 못한 플레이를 하며 약간 멍해 있는 선수들을 보다고

문든 이런저런 생각이 났네요.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도 미안하고요

제구 때문인지 현재윤 맞춘 것도 미안하고요.



이글스팬질도 꽤 해서 득도했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이데아는 상상 그 이상에 있나 봐요.



외야 수비의 중요성을 간과했다고 해서

투수진이 다 무너졌다고 해서

감독과 코치진이 최근 현장 경험이 없다고 해서



다 그렇다고 해서, 아니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무너질 줄이야.(실력만으로만 설명하기 힘든 것 아닌가요.)


꼴찌를 해도 상관없었는데.

좋아하는 이글스가 어찌되었든 놀림거리팀으로 전락할까봐 안타깝네요.



"미타찰(1승)에서 만날 이글스
도 닦아 기다리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