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 기아의 문제가 어디 한두가지겠습니까마는...

어제와 그제 경기를 보니 수비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더군요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기아의 수비력은 대단합니다.

현재까지 게임당 실책이 0.49개로, 불가사의하게도 전체 구단 중 최소를 기록 중이죠

그러나 실제 느껴지는 체감 수비력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나지완과 박기남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나지완의 경우 계속된 좌익수 출장으로 수비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는 하나...

기본적인 주력에 차이가 있는데다, 아직도 타구 판단이나 민첩성이 뒤지다 보니 여러번 문제가 도출되더군요

단타로 끝날 게 2루타가 된다든지, 잘하면 잡힐 수도 있겠다 싶은 공이 어김없이 좌익수 오버가 된다든지 등등...

어제도 약간 좌중간 쪽으로 치우치는 좌전 안타에 스타트를 끊지도 않았던 1루 주자가 쉽게 3루까지 가는 장면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은 투수를 정말 피곤하게 만듭니다. 

의욕을 갖고 끝까지 쫓아가는 장면은 자주 나옵니다만 좀 안쓰럽더군요.

결국 나지완은 지명타자가 제자리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현재 중견수를 맡아야 할 이용규가 지명타자를 하고 있다는 게 큰 문제일 듯 합니다. 

이용규의 팀 공헌도는 올해만 보고 말한다면 수비가 8 공격이 2 정도라 할 수 있는데요...

좀 나아졌다고는 하나 이용규의 공격 공헌도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데 비해 수비에서의 공백은 아주 커 보입니다. 

나머지 외야수 김주찬, 신종길이 발은 빠르지만 그다지 수비력이 뛰어나지 못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어차피 이도저도 안되는 공격이라면 대체 수비요원을 좌익수에 넣고 나지완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이용규는 회복시까지 대타 요원으로 활용하는 게 그나마 낫지 않나 싶은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박기남도 문젭니다....

박기남이 멀티유틸러티 플레이어인 건 사실이나 어차피 본 전공은 3루수 타입이죠.

즉 정면으로 오는 빠른 타구 처리나 바운드를 맞추는 능력 등은 수준 이상이지만,
 
대신 수비의 좌우폭이 너무 짧습니다. 

어제도 몇개의 땅볼 안타는 박기남의 수비력에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현대 야구의 2루수의 수비폭이 얼마나 광폭이 되었는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왜 안치홍을 제쳐놓고 계속 박기남을 스타팅 2루수로 기용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되더군요...


요새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는 팀이다 보니 수비력을 따지는 게 사치스러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4강에 들어가던 말든 팀이 제대로 꼴을 갖추려면 일단 수비부터 제대로 틀을 갖추어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축구나 농구에서도 뒤지는 팀이 추격하기 위해선 먼저 수비를 갖추기를 주문하곤 합니다)

어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