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독과 내가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전날 내가 주장한 그대로 (공격력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수비 기본위주로 하자는, 즉 나지완을 지명으로 돌리고 이용규를 스타팅에서 빼고 박기남을 2루수로 기용하지 말자는) 오더가 짜여졌는데....   
 
그 때문이었는지, 롯데전과 같은 엉성한 수비는 전혀 없었고...

신종길, 김주형이 3안타를 뽑고, 기대도 안 했던 이홍구, 이준호가 홈런과 2루타를 쳤으며, 김주찬을 제외하고는 선발 전원안타를 칠 정도로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시전했고...

반신반의했던 새 외국인투수도 비교적 호투를 하였으며...

필승(?) 계투진도, 불안하긴 했지만 신승현이 맞은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으니 그럭저럭 선방했고....

오히려 상대 선발이 영 아니었던데다....

고비때마다 엉성한 수비로 실점을 헌납하는 상대의 따뜻한 배려까지 있었음에도.... 

이런 경기를 졌으니...

정말 이것도 불가사의합니다....


7회 고빗길에서 이범호 번트 지시 문제는 이미 워낙 많은 분들이 욕을 해서 더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다만 당시 이범호가 아웃되고 나서의 표정이 제 주관적인 해석으로는...
 
안타깝고 그런 것 보다는...

'것 봐라, 나한테 번트를 대라고 하더니.. 이꼴이잖아...;라고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제 해석이 잘못되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요새 선감독의 모습은 마치 헤리포터에 나오는 '목이 반쯤 잘린 유령'처럼 보입니다....

감독으로서의 명줄이 간당간당하다는 건데...

정말 갑갑한 것은....

바로 2년전 다른 갸 팬들처럼 저도 조범혐 감독 퇴진을 부르짖었고...

최선의 대안으로 보였던 선감독의 선임을 누구보다 환영했었다는 점 때문에...

감독으로서 다른 대안도 없지만, 있어도 그 대안을 말하는 것 조차 겁이 난다는 것입니다...

선감독을 쉴드하려는 게 아니고...

지금 선감독을 짤라 봐야.....

"팀을 이렇게 만들어놓다니 속 시원히 잘 짤랐다..."는 식의 

기분풀이 이상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결과는 수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테니...

감독 교체는 시기가 문제지, 곧 이루어질 걸로 보입니다...
 
(비교적 언론에서는 감독 교체 언급은 삼가하는 편인데... 언론에서 언급되기 시작하면 곧 실행이 되더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다지 논리적인 근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계악기간은 일단 1년으로 하여 성과를 보는 걸로 조건으로 하고

코치 경험은 많되 감독 경험은 없는 사람을 뽑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스타성만 있을 뿐, 준비도 안 된 사람은 좀 아닌 것 같고...

팀의 특성도 무시하고 자기 스타일만 고집하는 구관들도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수년간 다른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간접 경험을 충실히 쌓으면서 나름대로 준비를 해 온 이들도 꽤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갸 팬들 사이에서 언급되고 있는 김성한, 이종범, 한대화, 김성근 등은 절대 반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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