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제 5경기일 뿐이지만...

5경기에서 보여준 송감독의 투수진 운영은 단순하긴 해도 나름 짜여진 운영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일단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선발투수들의 투구수는 관리를 해주는 느낌이고...



불펜진도...

MLB 보면 필승조 불펜들은 9회에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투수가 나오듯,

홀드 상황에서 7회, 8회에 각각 정해진 선수들이 나오곤 하는데...


일단 송감독이 보여준 불펜 운영은 그런 방식이 아닐까 싶어요.

홀드상황(이기는 상황에서)

7회에 홍상삼 (때에 따라 6회에도 조기 투입)
8회에 정재훈
9회에 이용찬



일단 첫 3경기는 딱 이런 패턴이었습니다.

LG와의 1차전에서 홍-정은 나란히 홀드를 챙겼고...

왕창 깨진 2차전에서는 추격조들 점검..
(추격조에서도 윤명준-오현택-이현승 요 세명이 상위레벨 추격조, 나머지는 하위레벨 추격조)


하루 휴식 후,

화요일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6회 2사후 홀드 상황에서 위의 구상(?)에 따라 홍상삼이 등판하죠.

하지만 윤석민에게 만루포..



결국 송감독은 홍삼을 필승조에서 뺀다는 인터뷰를 하고...

4/2 수요일 경기부터 홍삼의 필승조 자리는 윤명준으로 대체됩니다.

그래서 4/2 넥센과의 2차전에서는 공식(?)에 따라 7회 윤명준, 8회 정재훈이 나란히 홀드를 기록...



그리고 오늘 경기...

5회까지 던지곤 했던 이재우가 오늘도 5회까지 던지고 4:2 홀드 상황에서 내려가자...

공식에 따라 1번 필승조인 윤명준 투입.

윤명준이 동점 허용하자... 정재훈은 8회 셋업용이기에 7회에는 추격조 오현택 투입.

하지만 오현택이 역전 허용하자... 이기는 상황이 아니기에 정재훈은 투입 안하고 추격조 홍삼 투입..



대충 이런 패턴인데...

뭐 5경기만 가지고 단정적으로 '이런 패턴이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런 나름의 짜임새를 가지고 불펜 운용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래도 너무 기계적(?)인 단순한 운영이 아닌... 어느 정도 융통성 있는 운영의 묘는 필요한데...



뭐 그래도 만약 진짜 이런 원칙을 가지고 불펜 운영을 하면 큰 혹사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결과적으로 윤명준은 하루 휴식일이 있었다지만 4경기 연속 등판이 되어버렸는데...

그건 홍상삼-윤명준 필승조 교체시기가 맞물리면서 발생한 결과물인 듯 싶고...
(사실 이런 부분이 운영의 묘가 아쉬운 부분... --a)



그래도 옛날 김경문감독 시절 마구잡이식 불펜 기용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생각하구요.

(그 시절은 홀드 상황도 임태훈-이재우-고창성,
동점 상황도 임태훈-이재우-고창성,
4~5점 이기고 있는 상황도 임태훈-이재우-고창성,
1~2점 뒤지고 있는 상황도 임태훈-이재우-고창성...)




5경기만 가지고 사실 감독이 패턴을 가지고 불펜 운용한다 라고 말하는 것도 섣부르지만,

윤명준 4연투만 놓고 혹사라고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마찬가지로 혹사라고 말하는 것도 섣부른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생각한대로인지... 아니면 또 다른 혹사의 시작인지는 최소 2주는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