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는 27일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평소에 보기 힘든 어이 없는 실책 2개를 저질렀다. 본인이나 팀으로서 더 아쉬운 것은 타구를 잘 잡은 이후 송구에서 실수를 했다는 점.

　실책 후 실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로 인해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발 김선우가 투구수가 많아지며 4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것이 미안할 뿐이다. 여기에다 1루수였던 오재원과 자리를 바꿨는데, 3루 수비에 익숙지 않은 오재원이 갑자기 투입되는 바람에 실책 2개를 저지른데다 좋았던 타격감까지 떨어지는 등 사태가 제법 커지고 말았다.

　사실 김동주는 시리즈 전부터 오른 팔뚝 근육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팔이 저린데다 송구할 때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공을 뿌리지 못하고 가까스로 밀어내는 수준이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빨랫줄 송구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아리랑볼'이 차지했다. 포구보다는 송구에 더 일가견이 있던 김동주로선 통증으로 볼을 던지는데 자신감이 떨어지다보니 정확도까지 동반 하락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으로서도 시즌 중이라면 김동주를 빼고 김재호를 투입했겠지만, 매 경기가 결승인 한국시리즈니 팀의 중심포를 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한창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오재원을 뺄 수도 없는 노릇. 따라서 궁여지책으로 2차전에서 경기 중 두 선수의 포지션을 맞바꾸기도 했지만 성공을 하진 못했다.

　데뷔 11년만에 처음으로 1루수를 본 김동주는 "1루수가 생각보다 재미있었지만, 팀 사정상 내 처지만 생각할 수는 없다"며 "일단 28일 링거주사까지 맞고 푹 쉬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 본다. 만약 3차전에 나가서 역시 이상이 있으면 진통제라도 맞고 나설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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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계속해서 아프다고 하는 김동주.....뭐 두산팬도 아니고 김동주 좋아하는 편도 아니지만 맨날 아픈 걸 보니 일본에서도 그 때문에 꺼리는 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