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야구를 봤어요.

4:4 동점 상황이었고 2사 주자 1,2루에서, 두산 타자의 평범한 유격수 플라이가 나왔는데, 우리 유격수가 잡지 못했고, 2루 주자 홈인,

쉽게 처리될 줄 알고 불펜으로 들어가던 권혁 선수의 당혹한 표정, 어쩔 줄 몰라하는 어린 유격수, 그리고 황당해하는 관중들,,

흔들린 투수는 바로 다음 타자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고, 또 두산 득점, 이후에 이닝은  끝났습니다.

정말 야구를 봐도 저는 그 많은 이닝 중에 어쩜 딱 이런 장면만을 보게 되는지,, ;;;

경기는 그 후에도 3루수의 황당한 실수 하나를 더 추가하면서 한화가 졌는데요.

방금 본 뉴스에서 저 실책을 한 하주석 선수가 경기 후에, 11시까지 혼자! 그 더위에! 수비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이미 자신의 실책으로 경기에 졌다고 충분히 아니 필요이상으로 자책하고 있을 어린 선수에게, 위로는 커녕, 나머지 훈련이라니요,,

지난 번 송창식 선수 벌투 사건 이후로, 다시금 짜증이 확 나네요,,

경기를 진 것도, 어처구니 없는 실책으로 진 것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그러려니 합니다, 아니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참 저런 행동들은 참을 수가 없어요.

프로선수이기 전에, 인간입니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만이라도 생각하면 저럴 수가 없지요. 

프로선수로 야구를 한 시간보다 할 시간이 더더더 많은 어린이입니다. 부디 하주석 선수가 상처받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야구를 좋아했고, 예전처럼은 아니라도 여지껏 좋아하고, 그리고 20여년 넘게 응원하고 있는 한화라는 팀입니다.

그리고 아마 야구를 보는 한 계속 이 팀을 응원하겠지요. 얼른, 제자리로 돌아오면 좋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