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 프로야구 히어로즈 창단 과정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했던 연봉을 보전받지 못한 투수 김수경과 야수 전준호, 송지만이 FA 자격을 새로 얻을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5일로 예정된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앞두고 이들 3명에게도 새롭게 FA 자격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6년과 2007년 FA 자격으로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와 계약한 이들은 계약 이후 4시즌을 채워야 FA 재취득 자격이 주어지는 KBO 규약에 따르면 올해 다시 FA를 선언할 수 없다.

그러나 KBO는 현대 소속 선수들이 히어로즈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들이 기존에 맺은 FA 계약을 보장받지 못한 점을 들어 현대 시절 맺은 계약을 무효로 판단해 다시 FA 자격을 주기로 했다.

2006년 1월 계약한 송지만은 당시 3년간 18억원(옵션 포함) 계약을 맺었지만 올해 히어로즈 창단 과정에서 지난해 연봉 6억원의 63.3%인 2억2천만원에 계약했고 역시 2006년 FA로 계약한 전준호는 지난해 2억5천만원에서 7천만원으로 연봉이 깎였다.

또 지난해 1월 연봉 4억원과 함께 옵션을 채우면 계약 기간이 2년 연장되는 `1+2' 계약을 맺은 김수경은 팀이 바뀐 탓에 지난해보다 15%가 깎인 3억4천만원에 재계약해 FA 계약을 보장받지 못했다.

KBO 관계자는 "이들은 원칙적으로는 올해 FA 대상이 아니지만 히어로즈 인수 과정에서 기존 FA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점을 고려해 구제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 3명이 공시 대상에 포함되면 히어로즈에서는 새로 FA 자격을 얻은 투수 전준호와 재취득 자격을 얻은 포수 김동수, 2007년 FA 자격을 얻고도 이를 행사하지 않아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이숭용 등 모두 7명의 선수가 자유계약을 선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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