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악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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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열린 모든 국가가 공교롭게도 1999년 무렵에 홈런이 급증합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홈런 신기록이 다 이 해에 쏟아집니다. 단순히 한 선수가 많이 치는 시즌이 아니라, 전 선수들이 마 미쳐서 치던 시즌이었죠. 20홈런 치던 선수가 30홈런을 쳤던, 그런 시즌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 홈런이 다시 줄어들죠. 2003년 이승엽 선수의 신기록 이후, 홈런이 급감하기 시작합니다. 비단 이승엽이라는 강타자가 빠져서이기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전체적인 홈런의 갯수가 줄어드니까요. 그 흐름이 절정에 다다른 것이 지난 2006년이었지요.
사람들은 약물을 의심합니다. 사실, 공식적으로 약물에 적발된 선수는 세 명이 있군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직전의 도핑에서 걸린 진갑용, 2006 WBC 당시 도핑에 적발된 박명환, 2008년 일본 야쿠르트에서 약물이 적발된 다니엘 리오스. 팀의 주전 포수이고, 에이스인 선수들이지만, 사실 이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변명으로 빠져나갔고, 또 그냥 그 변명을 믿어주는 것으로 대강 일이 수습되었지요. 아님 한국을 떠났거나.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약물을 의심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1999년 당시의 그 말도 안되는 타격의 시즌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약물이 아닐까, 그런 심증을 누구나 다합니다. 비슷한 시기의 미국은 이미 약물의 시즌이었다는 점이 판별되고 있으니까요.
이 상황에서 내부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마해영 위원의 책에 실린 내용이라고 하지요. 설사 책 판매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증언의 가치를 손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한 번 말이 열리자, 말이 쏟아져 나옵니다. 오늘자 전직 트레이너에 관한 기사도 그렇고,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당시 의무실장의 증언도 나옵니다. 정황상, 한국리그가 약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로운 리그는 아니라는 점은 명확해 보입니다.
프로는 신뢰를 먹고 삽니다. 신뢰가 무너지면, 그 누구도 야구를 보려고 하지 않지요. 팀이 꼴찌를 하더라도, 이 팀이 열심히 노력했고, 성실히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다시 찾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정직하지 못하고, 불성실하다면, 다시 찾지 않을 것입니다. 약물이란, 스포츠의 대전제인 인간의 육체적인 능력을 겨루는 장이라는 명제를 파괴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겠죠. 약물을 동원할 수 있는 금전적, 권력적인 문제까지 겹치게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금전적인 문제는 부자국가나 부자구단이 사용할 수 있는 문제가 되겠고, 권력적인 문제는 성적을 위해 강요하는 문제가 되겠죠. 부상투혼을 위해 맞는 진통제 중에도 약물 성분이 있다고 하니,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약물은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이 사람의 순수한 능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스포츠 외적인 힘을 빌렸다는 것에 대한 배신감이 들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의심하게 됩니다. 같은 시대를 산 선수들 모두가 의심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야구가 자랑하는 기록의 힘은 사라지게 되고, 남은 것은 환멸 뿐입니다. 그 시점에 나왔던 무수한 기록들이 모두 정당하지 않았던 거짓말이었고, 사기였다고 한다면, 무엇이 남을까요. 당장 작년에 두산 팬들은 리오스의 약물 복용이 드러나면서, 2007년에 기록한 그의 22승을 의심하고, 가슴에서 지워야 했습니다. 그런 비극이 8개 구단 전체로 확대되면, 그건 야구의 인기 추락이죠. 미국은 워낙 시장도 넓고, 스타도 많아서 대강 한 명을 지우고, 다른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다던가, 그냥 우리 동네를 응원한다고 하지만, 한국은 그런 상황하고는 거리가 멀지요.
올 해도 타고투저의 해라고 하지요. 1999년과 전체 OPS 비교할 때,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일련의 보도들로 인해서 그 해의 약물 복용이 거의 기정사실로 드러나는 중입니다. 만일 그 때와 유사한 지금, 당연히 또 다른 의심이 싹뜨기 마련입니다. 특정 선수의 이름이 게시판을 난무하고, 근거가 없더라도 일단 의심하게 됩니다. 비슷하니까요. 그 이상의 근거는 없지만, 의심은 그냥 의심스럽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흔들기에 찝찝한 것입니다. 지금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 야구인들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쓸데없는 짓인지도 모르죠. 당장의 인기에는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이렇게 되면, 결국 지금 당장 뛰는 선수들도 의심하게 됩니다. 당장 제가 응원하는 두산도 리오스로 인해서 의심받았고, 그 것이 한 팀 두 팀 확대되면, 모두 약물이 됩니다. "쟤, 나이가 많은데 왜 이렇게 잘 치지, 약물 아니야?" " 쟤는 작년에 별로였는데, 왜 이렇게 잘 던져? 약물 아니야?" 프로야구의 기반이 무너지는 것이죠. 인터넷 게시판의 분란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기록과 플레이가 가치가 사라집니다. 가치가 사라진 프로 종목은 존립의 근거도 사라지지요....
대강 묻어버리고 끝날 수도 있습니다. 올 초에 도박 사건도 그랬고, 싸인 거래에 관한 의혹도 걍 대강 묻고 말았습니다. 과거를 밝혀서, 뭐하겠느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이라면, 언젠가 문제는 더 커집니다. 그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게 되죠. 영원히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의심이 끊이지 않는 것이죠. 과거를 밝혀서 누구를 망신주자는 식으로 가는 것은 곤란해도, 당시에 누가 약물을 복용했고, 그 것이 잘못된 행동이었는지 알았는지, 알았다면 왜 그렇게 했는지, 그 과정에 KBO와 구단의 묵인, 혹은 종용이 없었는지를 가려야 합니다. 그래야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지요. 그래야만 구조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혹은 선수 개인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고 대처하겠지요.
냉정한 처벌도 문제의 고리를 끊겠지요. 병역비리가 끊이지 않았다가 대강 고리가 사라진 것도 2004년의 병역비리 수사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이 처벌받고, 감옥에 가면서 였습니다. 그리고나서 경찰청 야구단이 생기면서 부족하나마 기회도 넓어졌고, 선수들의 의식도 바뀌고, 국제대회의 좋은 성과로 혜택도 많이 받았습니다. 악의 고리는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는 것을 잘 드러내는 것이겠죠. 병역비리도 이미 1991년에도 있었던 문제인데, 쉬쉬하다가 프로야구의 생태계가 흔들릴 정도로 휘청하게 되었습니다. 약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끊지 못하면, 아마 더 큰 악으로 다가와 프로야구를 흔들어 놓겠죠.
프로야구는 여러 특전을 받습니다. 경기장은 헬이라고 하지만...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고, 독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용인해 주고, 프로야구의 문제에 가급적 외부의 개입을 자제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프로야구의 자율적인 문제 해결력을 믿어주겠다는 것이겠죠. 그런 특권을 살리지 못하면, 결국 외부에서 압력을 가해도 대항할 힘을 가지지 못합니다. 미국 야구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덮으려다가 청문회에 불려가고, 재판정에 서고, 의회보고서가 나오고, 여전히 계속 희생양이 쏟아지는 것은 단호히 끊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지금 끊지 못하면, 우리의 영웅 중의 누군가는 청문회에 불려가고, 불명예를 당할지도 모릅니다. 권리를 가졌을 때, 권리를 지키려면, 먼저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는 진리를 KBO와 구단, 선수협 모두가 잘 생각했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팬들은 잘못된 행동을 저질렀지만,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을 용서해 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2004년에 실수를 했던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 그들을 용서하고, 팀의 주역으로 사랑하고 아낀 팬들입니다. 솔직한 고백을 하는 선수가 나온다면, 그리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마 팬들은 용서하지 않을까.... 아닐수도 있겠지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정당한 땀의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를 받는 것이 프로야구의 매력이었습니다. 약물은 그 매력이 거짓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여기서 있었던 일인지를 가리고, 지금도 있다면, 그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거짓말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불행한 스포츠를 가져야 하니까요. 사랑한 것이 거짓이었다는 불행을 팬들이 맛보지 않도록, 여기서 악을 끊었으면 합니다. 팬들도 더욱 눈을 부릎뜨고, 지켜봐야겠지요. 잘못은 가만히 있어서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바꾸려고 할 때, 비로소 사라지니까요.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홈런 신기록이 다 이 해에 쏟아집니다. 단순히 한 선수가 많이 치는 시즌이 아니라, 전 선수들이 마 미쳐서 치던 시즌이었죠. 20홈런 치던 선수가 30홈런을 쳤던, 그런 시즌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 홈런이 다시 줄어들죠. 2003년 이승엽 선수의 신기록 이후, 홈런이 급감하기 시작합니다. 비단 이승엽이라는 강타자가 빠져서이기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전체적인 홈런의 갯수가 줄어드니까요. 그 흐름이 절정에 다다른 것이 지난 2006년이었지요.
사람들은 약물을 의심합니다. 사실, 공식적으로 약물에 적발된 선수는 세 명이 있군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직전의 도핑에서 걸린 진갑용, 2006 WBC 당시 도핑에 적발된 박명환, 2008년 일본 야쿠르트에서 약물이 적발된 다니엘 리오스. 팀의 주전 포수이고, 에이스인 선수들이지만, 사실 이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변명으로 빠져나갔고, 또 그냥 그 변명을 믿어주는 것으로 대강 일이 수습되었지요. 아님 한국을 떠났거나.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약물을 의심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1999년 당시의 그 말도 안되는 타격의 시즌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약물이 아닐까, 그런 심증을 누구나 다합니다. 비슷한 시기의 미국은 이미 약물의 시즌이었다는 점이 판별되고 있으니까요.
이 상황에서 내부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마해영 위원의 책에 실린 내용이라고 하지요. 설사 책 판매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해도, 증언의 가치를 손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한 번 말이 열리자, 말이 쏟아져 나옵니다. 오늘자 전직 트레이너에 관한 기사도 그렇고,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당시 의무실장의 증언도 나옵니다. 정황상, 한국리그가 약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로운 리그는 아니라는 점은 명확해 보입니다.
프로는 신뢰를 먹고 삽니다. 신뢰가 무너지면, 그 누구도 야구를 보려고 하지 않지요. 팀이 꼴찌를 하더라도, 이 팀이 열심히 노력했고, 성실히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다시 찾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정직하지 못하고, 불성실하다면, 다시 찾지 않을 것입니다. 약물이란, 스포츠의 대전제인 인간의 육체적인 능력을 겨루는 장이라는 명제를 파괴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겠죠. 약물을 동원할 수 있는 금전적, 권력적인 문제까지 겹치게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금전적인 문제는 부자국가나 부자구단이 사용할 수 있는 문제가 되겠고, 권력적인 문제는 성적을 위해 강요하는 문제가 되겠죠. 부상투혼을 위해 맞는 진통제 중에도 약물 성분이 있다고 하니,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약물은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이 사람의 순수한 능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스포츠 외적인 힘을 빌렸다는 것에 대한 배신감이 들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의심하게 됩니다. 같은 시대를 산 선수들 모두가 의심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야구가 자랑하는 기록의 힘은 사라지게 되고, 남은 것은 환멸 뿐입니다. 그 시점에 나왔던 무수한 기록들이 모두 정당하지 않았던 거짓말이었고, 사기였다고 한다면, 무엇이 남을까요. 당장 작년에 두산 팬들은 리오스의 약물 복용이 드러나면서, 2007년에 기록한 그의 22승을 의심하고, 가슴에서 지워야 했습니다. 그런 비극이 8개 구단 전체로 확대되면, 그건 야구의 인기 추락이죠. 미국은 워낙 시장도 넓고, 스타도 많아서 대강 한 명을 지우고, 다른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다던가, 그냥 우리 동네를 응원한다고 하지만, 한국은 그런 상황하고는 거리가 멀지요.
올 해도 타고투저의 해라고 하지요. 1999년과 전체 OPS 비교할 때,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일련의 보도들로 인해서 그 해의 약물 복용이 거의 기정사실로 드러나는 중입니다. 만일 그 때와 유사한 지금, 당연히 또 다른 의심이 싹뜨기 마련입니다. 특정 선수의 이름이 게시판을 난무하고, 근거가 없더라도 일단 의심하게 됩니다. 비슷하니까요. 그 이상의 근거는 없지만, 의심은 그냥 의심스럽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흔들기에 찝찝한 것입니다. 지금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 야구인들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쓸데없는 짓인지도 모르죠. 당장의 인기에는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이렇게 되면, 결국 지금 당장 뛰는 선수들도 의심하게 됩니다. 당장 제가 응원하는 두산도 리오스로 인해서 의심받았고, 그 것이 한 팀 두 팀 확대되면, 모두 약물이 됩니다. "쟤, 나이가 많은데 왜 이렇게 잘 치지, 약물 아니야?" " 쟤는 작년에 별로였는데, 왜 이렇게 잘 던져? 약물 아니야?" 프로야구의 기반이 무너지는 것이죠. 인터넷 게시판의 분란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기록과 플레이가 가치가 사라집니다. 가치가 사라진 프로 종목은 존립의 근거도 사라지지요....
대강 묻어버리고 끝날 수도 있습니다. 올 초에 도박 사건도 그랬고, 싸인 거래에 관한 의혹도 걍 대강 묻고 말았습니다. 과거를 밝혀서, 뭐하겠느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이라면, 언젠가 문제는 더 커집니다. 그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게 되죠. 영원히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의심이 끊이지 않는 것이죠. 과거를 밝혀서 누구를 망신주자는 식으로 가는 것은 곤란해도, 당시에 누가 약물을 복용했고, 그 것이 잘못된 행동이었는지 알았는지, 알았다면 왜 그렇게 했는지, 그 과정에 KBO와 구단의 묵인, 혹은 종용이 없었는지를 가려야 합니다. 그래야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지요. 그래야만 구조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혹은 선수 개인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고 대처하겠지요.
냉정한 처벌도 문제의 고리를 끊겠지요. 병역비리가 끊이지 않았다가 대강 고리가 사라진 것도 2004년의 병역비리 수사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이 처벌받고, 감옥에 가면서 였습니다. 그리고나서 경찰청 야구단이 생기면서 부족하나마 기회도 넓어졌고, 선수들의 의식도 바뀌고, 국제대회의 좋은 성과로 혜택도 많이 받았습니다. 악의 고리는 단호하게 끊어야 한다는 것을 잘 드러내는 것이겠죠. 병역비리도 이미 1991년에도 있었던 문제인데, 쉬쉬하다가 프로야구의 생태계가 흔들릴 정도로 휘청하게 되었습니다. 약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끊지 못하면, 아마 더 큰 악으로 다가와 프로야구를 흔들어 놓겠죠.
프로야구는 여러 특전을 받습니다. 경기장은 헬이라고 하지만...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고, 독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용인해 주고, 프로야구의 문제에 가급적 외부의 개입을 자제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프로야구의 자율적인 문제 해결력을 믿어주겠다는 것이겠죠. 그런 특권을 살리지 못하면, 결국 외부에서 압력을 가해도 대항할 힘을 가지지 못합니다. 미국 야구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덮으려다가 청문회에 불려가고, 재판정에 서고, 의회보고서가 나오고, 여전히 계속 희생양이 쏟아지는 것은 단호히 끊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지금 끊지 못하면, 우리의 영웅 중의 누군가는 청문회에 불려가고, 불명예를 당할지도 모릅니다. 권리를 가졌을 때, 권리를 지키려면, 먼저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는 진리를 KBO와 구단, 선수협 모두가 잘 생각했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팬들은 잘못된 행동을 저질렀지만,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을 용서해 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2004년에 실수를 했던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 그들을 용서하고, 팀의 주역으로 사랑하고 아낀 팬들입니다. 솔직한 고백을 하는 선수가 나온다면, 그리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마 팬들은 용서하지 않을까.... 아닐수도 있겠지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정당한 땀의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를 받는 것이 프로야구의 매력이었습니다. 약물은 그 매력이 거짓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여기서 있었던 일인지를 가리고, 지금도 있다면, 그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거짓말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불행한 스포츠를 가져야 하니까요. 사랑한 것이 거짓이었다는 불행을 팬들이 맛보지 않도록, 여기서 악을 끊었으면 합니다. 팬들도 더욱 눈을 부릎뜨고, 지켜봐야겠지요. 잘못은 가만히 있어서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바꾸려고 할 때, 비로소 사라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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