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팀 LG에서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한 선수가 3명이나 나왔다. 투수 최원호(35), 내야수 이종렬(35)과 최동수(37)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그런데 최원호와 이종렬은 다년계약을 한 선수다. 최원호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으나 팀 잔류를 전제로 권리행사를 신청하지 않았고, 내년까지 2년간 계약했다. 이종렬은 2006년에 FA 재자격을 얻은 뒤 신청을 하지 않고, 2009년까지 3년 계약했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FA에 관한 규약이 너무도 허술하고,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다년계약을 해놓고도 계약서는 매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한다. 야구규약이 다년계약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편법. 따라서 자격을 얻고도 권리행사를 신청하지 않은 최원호와 이종렬은 언제든지 FA 신청이 가능했다. 최원호와 이종렬이 다년계약이 돼있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 FA 권리행사를 신청한 이유는 소속팀 LG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기 때문.

LG 는 전력보강을 위해 FA 2명을 영입하기로 했다. 팀내 FA가 연봉 1억2000만원인 1루수 최동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부담도 없었다. 문제는 FA 신청 선수가 9명 이상이 돼야 다른 구단소속 FA 2명과 계약할 수 있다는 규약. LG는 FA 신청 선수가 8명이 넘을 수 있도록 이종렬과 최원호에게 FA 신청을 사주했다.

LG의 이 방법은 유용했다. 9일 공시된 FA 신청선수는 11명인데, 이종렬과 최원호를 빼면 9명으로 아슬아슬했다. 더욱이 자격유지 선수이지만 다년계약을 하지 않은 한화 이영우가 없었다면 FA선수는 8명으로 LG는 1명 밖에 잡을 수 없을 게 뻔했다. 이 수법은 2004년 삼성이 써먹었다. 삼성은 연봉이 싼 FA 자격선수에게 미리 계약을 해주겠다는 언질을 준 뒤 FA 신청을 하도록 해 심정수와 박진만을 잡고, 2005년과 2006년 우승했다.






FA에 나온 선수가 9명 이상이 되야 2명을 영입할 수 있다라...

사실상 있으나 마나한 규약이네여...

다년 계약에 대한 규제도 문제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