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018&article_id=0002041591&date=20081120&page=1

▲ 이진영-손민한-박진만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이진영이 연봉 3억6,000만원에 LG와 FA 계약했다는 기사에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손민한이 1년에 7억을 받는데 이진영이 그 절반뿐인 3억5천밖에 못 받는 건 불합리하지 않나? 아니면 다른 이면계약이 있는 건가.... 실력에 비해 FA 가격이 너무 저렴하네 (concierxxx)”

이 댓글을 단 야구팬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의문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밖의 대부분의 팬들은 이 댓글을 쓴 사람이 뭘 잘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진영이 3억5,000만원(실제는 3억6,000만원)만 받았을 리 없다는 걸 뻔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 바보가 되는 판이다.

사실 올해 FA 시장은 이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우승팀의 핵심 선수를 꼴찌 팀에서 데려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구단 간 전력 평준화에 기여하는 일이다. 당연히 LG팬들은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커졌다. 그리고 SK를 제외한 다른 팀의 팬들 역시 이진영의 이적을 은근히 반길 것이다.

문제는 FA 계약에 관련된 모든 팀이 거짓말, 그것도 웃기지도 않은 턱도 없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프로야구 판은 이면 계약이 난무하는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 앞으로 구단이 발표하는 선수 몸값은 그 어느 것도 믿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

손민한은 역대 투수 최고 조건을 요구했다. 그리고 계약 후 “구단이 자존심을 세워줬다”고 만족해 했다. 그런데 그가 계약했다고 발표된 조건은 1년간 총액 15억원이다. 이 조건이 사실이라면 롯데 구단은 손민한의 자존심을 세워주기는커녕 그에게 엄청난 치욕을 안긴 것이다.

이진영은 SK가 제시한 4년간 총액 35억원의 조건을 거부했다. 그리고 그는 줄곧 “웬만하면(조건이 비슷하면) SK에 남고 싶다”고 말해 왔다. 그런데 그가 LG와 계약하며 받았다고 하는 돈은 1년간 3억6,000만원이다. 이진영이 자릿수 하나를 잘못 보고 도장을 찍은 것일까.

4년 전 박진만은 삼성과 4년간 최대 39억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이번에 삼성과 재계약하며 합의한 계약 조건은 1년간 총액 12억원이다. 삼성이 박진만의 가치를 총액 기준으로 할 때 이전보다 1/3도 안되게 책정한 셈이다. 그런데도 박진만은 구단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했다. 박진만이 이렇게 비굴해졌을까.

이건 야구팬들을 놀리는 것이다. 선수의 계약 조건은 야구팬들 입장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이다. 예전부터 선수의 연봉 재계약은 스토브리그 동안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뉴스였다. 언제나 ‘돈’ 이야기가 대중의 관심을 끌기 마련이다. 계약 조건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팬들은 과거 심정수, 진필중, 마해영, 홍현우 등을 놀린 것처럼 부진한 고액연봉자에게 ‘먹튀’ 운운하는 비판도 할 수 있다.

결국 FA 계약할 때 규정을 준수하자는 8개 구단의 합의는, 선수를 팔아 운영비를 만들지 않겠다는 어떤 구단의 약속처럼 휴지조각이 되었다. 문제는 안하느니만 못한 합의 때문에, 공연히 몸값에 대한 거짓정보만 가득 흘러넘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두고두고 선수 몸값에 대한 추측만 난무할 것이다.

더 이상 8개 구단의 합의 따위는 누구도 믿지 않겠지만, 각 구단은 지금이라도 올해 FA 계약한 선수들의 몸값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합의해야 한다. 그 대신 실현 가능성 없는 제재 조항 따위를 없애야 한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야구팬들은 이진영, 손민한, 박진만이 정말 얼마를 받았는지를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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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발표되는 계약, 그대로 믿는 사람 아무도 없죠.

진짜 말뿐인 제도들. 이번 장원삼 사태를 발판 삼아 확 재정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우리나라도 다년계약을 용인해 주었으면.

FA가 재대로 정착하려면 이게 가장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화 같은 경우 FA가 부담되면 이리 이범호, 김태균에게 장기계약을 생각할 수도 있는 건데.
(둘 중 하나 2년 계약으로 잡아 놓으면.. 부담이 조금은 덜하죠)

현재 KBO는 다년 계약 자체를 불허하고 있으니.

계약금은 없에고, 다년계약제를 윤허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에이전트도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농구, 축구는 에이전트가 있는데 아직 야구는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