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식 감독은 답답하다. FA 정국에 바삐 움직이는 다른 팀들을 보면 걱정도 앞선다. '정중정'인 구단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김 감독은 "어떻게든 전력보강을 해야 내년에 4강에 도전해볼텐데 아직 이야기가 없어"라고 했다.

　이미 올해 FA 시장은 마무리 단계다. 하지만 그전에도, 지금도 한화는 구매의사가 없어 보인다. 윤종화 단장은 "현재 홍성흔이 남았는데 팀 전력구조상 꼭 필요한 위치가 아니다. 생각은 해보겠다"고만 했다. 지명타자 용도인 홍성흔이 김태완과 자리가 겹친다는 것이다.

　홍성흔은 올해초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었던 선수다. 하지만 그때도 같은 이유로 무산됐다. 김정무 운영팀장은 "사실 내년에 김태균과 이범호가 FA로 풀린다. 그 둘에 집중해야 할 상황에서 올해는 여력이 없다"고 했다. 사실상 시장 철수다.

　한화는 그동안 딱 한번 외부 FA를 영입했다. 2006년 SK로부터 김민재를 데려왔다. 그외에는 대형거래에 한번도 나서본 적이 없다. FA 시장의 이방인이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애당초 '누굴 잡겠다'는 의사조차 비치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형 트레이드를 하는 것도 아니다. 좋게 말하면 '순혈주의'가 뿌리깊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불만의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19일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승인 관련 이사회 직후 이런 말을 했다. "삼성만 트레이드 요청을 한 게 아니다. 한화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트레이드를 제의했었다." 이에 대해 한화측은 "시즌중에 당시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과 장원삼이 아닌 다른 선수를 두고 트레이드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히어로즈가 내줄 선수가 없다고 해서 현금으로 데려가라고 했더니 돈이 없다고 해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한화는 FA 시장의 이방인이다. 올해도 그 자리는 굳게 지켜질듯 하다.

　< 신보순 기자 scblog.chosun.com/bss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