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이 외근을 가셨습니다 =ㅂ=
그간 제가 일은 안 하고 회사에서 야구만 본다고 찍혔는지(...) 자리 이동때 부장님이 저와 등을 맞대는 자리로 옮기셨습니다(...) 그래서 역시나 부장님 외근나가자 마자 이러고 있는 <-

엘지팬인 선배가 하나 있습니다. 많은 야구팬들이 그렇겠지만 전날 엘지 경기 결과에 따라 다음날 기분이 왔다갔다 하는 선배였는데, 구단이 잘못해서 아끼는 선수가 다른 팀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한동안 근심과 걱정과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때 야구에 대해서라면 송진우라는 멋있는 선수가 있더라(...)라는 것밖에 모르던 저는 왜 구단때문에 선수가 팀을 옮겨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 선수가 그렇게 걱정되면 그 선수가 옮긴다는 팀으로 따라가면 되지 왜 저리 난리인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좋아하는 선수가 팀을 옮기면 응원팀을 바꾸면 안되는지 물어봤습니다. 한참 침묵을 지키던 그 선배는 단호하지만 비감하게 그래도 팀을 바꿀 수는 없다고 그러더군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아, 야구는 함부로 좋아하면 안되는 거구나.
4,5년쯤 전의 일이었으니까 아마 김재현 선수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선배는 여전히 엘지팬이고요.

별 연고도 없는 한화를 응원하게 된 것은 우리 귀엽고 예쁘고 잘 생기고 덤으로 공도 잘 던지는(...) 현진이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한화에서는 좋아하는 선수가 그렇게 이적당하는 꼴은 안 보겠지, 하는 생각도 있어서였습니다. 그런데 한화가 노장 대접을 잘해준다고는 하지만(그래도 다른 팀에 비하면 해 주는 편이기는 하죠) 잘 뜯어보면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협상하기 귀찮아해서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래서 선수들도 웬만하면 안 나가려하고 구단도 웬만하면 다른 데서는 잘 안 들여오려고 하는 풍토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하긴 돈 많이 드는 선수를 안 데리고 오는 거지 돈 안 드는 선수들은 잘 데려오긴 하죠;;
이런 분위기에 젖어 내년 꽃별명 웬만하면 남아있겠지... 웬만하면 잡아주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진영 선수 상큼하게 팀을 옮기는 것을 보니 벌써부터 막 걱정이 됩니다.ㅠㅠㅠㅠ 우리 꽃별명 어디에 가도 넘칠만큼 사랑받을 애들이긴 한데 다른 팀에 가서 다른 팀 유니폼 입고 그 팀 팬들에게 이쁨받는 모습ㅠㅠㅠㅠㅠㅠ 상상만 해도 슬프네요. 야구는 함부로 좋아하는 것이 아닌데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