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7'보다 'V2'에 집중하는 한화의 이범호

올시즌 이범호는 전해에 비해 연봉이 2천만 원이나 깎인 2억1천만 원을 받고 뛰었다. 김태균도 1천만 원이나 깎였다. 팀의 간판타자이자 꾸준한 성적을 내던 두 선수가 반발한 건 당연한 일. 그러나 반발은 오래 가지 않았다. “좋은 성적으로 깎인 연봉을 되찾겠다”는 말로 엄청난 훈련량을 감내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고 결국 뜻을 이뤘다. 괜찮은 성적과 예비 FA신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범호의 연봉은 대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년시즌 종료 뒤 FA가 돼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을 즈음이면 그의 몸값은 큰 폭으로 뛸 게 자명하다. 이범호는 먼 훗날 일인 것처럼 “내년 이후를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누구나 그렇듯 한 팀에서 오래 뛰고 싶은 게 개인적 꿈”이라고 짤막하게 입장을 나타냈다.

실력과 함께 인성을 겸비한 이 선수가 바로 내년시즌 김태균과 함께 FA 최대어로 꼽히는 이범호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이범호는 마무리 훈련 명단에서 빠진 개인훈련 대상자지만 현재 자청해 대전구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어쩌면 이범호에게 ‘개인’은 가장 낯선 단어인지 모른다.

이범호는 프로야구 선수들 가운데 “국가가 불러만 준다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가장 먼저 밝혔다. “2006년 WBC 4강으로 병역면제를 받았으니 김인식 감독님을 도와 다시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 FA신분을 감안할 때 용기가 따르는 말이다. 하지만 ‘이범호’라면 다르다. 지금껏 이범호는 자신의 등번호보다 팀의 유니폼에 집중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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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는 함부러 립서비스를 하는 남자가 아니죠,.

영원한 대전의 꽃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