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올해도 가장 큰 적은 ‘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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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류현진(28·LA 다저스)이 부상자 명단에서 개막을 맞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텍사스와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뒤 왼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염증 치료 주사를 맞은 류현진은 최소 사흘 동안 훈련할 수 없어 22일까지 일정을 모두 비워뒀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2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이 왼 어깨에 염증이 있어 시범경기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다. 시즌 개막 후 첫 주까지는 복귀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전에도 경험해 어떤 종류의 부상인지 잘 알고 있다.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확실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은 “개막 첫 로테이션을 건너뛸 생각도 해야 한다. 예방 차원이다”고 밝혀 류현진을 부상자 명단에 올린 채 시즌을 출발할 각오도 하고 있다. LA 다저스는 4월7일부터 샌디에이고와 개막 3연전을 시작한다. 이후 한 달 사이, 4월 10일·17일·21일에 휴식일을 배정받았다. 꼭 선발 5명을 채우지 않더라도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브랜든 맥카시·브렛 앤더슨 등 4명 선발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보인다. 없었다면 좋았을 부상이지만 개막 전에 생긴 것은 어쩌면 불행 중 다행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에도 부상자 명단 등재를 피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이던 4월29일부터 5월22일까지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8월에는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역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보름 이상을 쉬었다. 이어 9월 중순에 다시 한 번 어깨 통증이 재발했다. 이때는 부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 당한 부상이 재발한 사례라 걱정을 안겼다. 미국 진출 첫해인 2013년 14승(8패)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한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14승(7패)을 거뒀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류현진이 ‘무패’를 이어가며 질주했던 페이스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성적이다. 3승2패를 거두고 어깨 부상으로 쉬다 5월말 복귀한 류현진은 이후 6월까지 8경기에서 6승2패를 거둬들였다. 7월에도 3승(1패)을 더해 매우 이른 시점에 12승을 거두며 박찬호의 한국인 시즌 최다승 기록(18승·2000년)을 향한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8월 상승세가 꺾이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흐름도 끊겼고 그 사이 6~7차례 등판 기회를 날린 류현진으로서는 매우 아쉬운 시즌이었다. 올해도 류현진은 ‘200이닝’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린다. 데뷔 첫해 192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지난해에는 152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이 역시 부상 때문이었다. 류현진의 몸 상태는 다저스의 올시즌 성패와도 직결돼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올시즌을 앞두고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이 건재한 다저스 선발진을 리그 최강으로 꼽으며 세 투수의 부상 발생 여부를 다저스의 관건으로 꼽았다. 지난해에도 부상자 명단에는 올랐지만, 커쇼와 그레인키의 부상 중에는 에이스 역할을 하며 잘 버텨주던 류현진이 올해는 출발부터 삐끗하고 있다. 다저스가 더욱 신중하게 류현진의 출발을 주시하며 아끼려는 이유도 여기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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