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스탯을 우연찮게 보다가 썼던 글인데
오늘 필리가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과거 암흑기의 시절을 한번 되돌아 보는계기로....
모든 팀이 항상 좋을 순 없지만 필리는 유독 각별하기에 한번 써봤던 글이내욤 ㅎ





오늘 클블의 리가 캔자스 시티를 상대로 21승을 올리면서
사실상 싸이영을 굳혀가고 있는 상황에서 팀의 성적에 문득 눈이 가내요
메져 역사상 20승 이상 투수중에서 9할의 승률을 올린 투수가 전무한 가운데서
리의 9할이 넘는 승률은 놀람을 넘어 경악을 안겨주는 수준인데요
팀승률이 5할이 안되는 4할8푼 수준이라서 그 충격이 더 배가 되는거 같내요

오랫만에 보는 지구 하위권 팀의 다승왕이라서 그런지 과거엔 어떘는지 이리저리 찾아보니
리의 성적이 여러모로 뛰어나긴 하지만 전례가 아예 없진 않기에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ㅎㅎ

일단 최악의 팀에서 독야청청 압도적인 피칭하면 2명의 레전드가 떠오르는데요
필라델피아의 스티븐 칼튼과 워싱턴 세네티스의 월터 존슨 이 두분입니다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꽤나 많은 분들이 칼럼에서 언급했기에
이 두분의 이야기는 가장 나중에 하기로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부터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인 데이터는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찾아봤고
 5할승률 밑의 팀들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필라델피아와 애틀랜타
이 두팀을 중심으로 찾아봤습니다

최근 내서널리그 강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필라델피아는
최근의 명성이 무색하게 메이져리그 최다패를 가지고 있는 탐이자 유일한 만패를 한 팀입니다.
17승 81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역사를 시작한 필라델피아(창단 첫해 팀성적 중 최저승률)는 
피츠버그와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15년 연속 5할승률 미달,
(올시즌 상황으로는 피츠버그가 16년 연속으로 이 기록을 깨는것이 확실시)
 2할 승률5회[2할 승률을 해본 팀은 각각 카디널스 1회(1895),오클랜드 3회(1915,16,19),
세네티스 2회(1904,09), 메츠 1회(1962), 애틀랜타 2회(1911,35), 보스턴 1회(1932)]
, 5년 연속100패(38~42)를 포함 도합 14번의 100패 시즌
(100승 이상 시즌은 76,77년 단 2시즌, 마지막 100패는 61년 107패)을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루징팀이었습니다

이렇게 팀 성적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던지는 투수는 있었고 그중에 팀의 성적과는 무관하게
훌륭한 시즌을 보낸 투수들도 있었습니다



1926년  58-93 (.384) 리그8위    할 칼슨(Hal Carlson)

로빈 로버츠와 스티븐 칼튼이라는 걸출한 두명의 투수 레전드를 얻기전에
투수진은 짧게 두각을 나타내고 곧 사라져 버리는 유형이 많았는데요
그 첫번째 케이스가 할 칼슨(Hal Carlson) 이었습니다
통산 성적은 114승 120패라는 매우 평범한 성적을 남겼고
필라델피아에서도 3.5시즌 정도 밖에 뛰지 않았지만
26년 시즌은 본인 커리어 중에 가장 뺴어난 시즌이었습니다.

다승은 17승으로 팀내 1위(2위는 고작 9승)이자 본인 커리어 최다승이었고 
이닝은 리그 5위(267), 완투4위(20),  완봉3위(3)등으로 많은 부분이 리그 상위에 랭크되었고
조정방어율도 133으로  리그 5위이자 본인 커리어 하이를 찍음으로써
팀의 에이스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하지만 곧 다음 시즌에 팀을 떠남으로써 활약은 한시즌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1934년   56-93 (.376)  리그7위    커트 데이비스(Curt Davis) 


칼슨이 한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팀 승률은 언제나 4할 언저리에서 놀고 있었고
성적 역시 하위권을 맴돌고 있었던 시절에 반짝하고 나타난 에이스가 커트 데이비스였습니다
30살에 데뷔한 시즌이 본인 커리어 하이인 시즌이었는데 그 시즌이 34년이었습니다
다승은 19승으로 팀내 1위이자 리그 5위로 팀 전체 승리의 34프로를 책임졌습니다

그외 스탯에서도 전부분의 걸쳐 리그 상위에 랭크되었는데 방어율은 4위(2.95), 완투 6위(18),
완봉은 공동5위(3)를 했고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등판한 관계로 리그 최다게임 출장(51게임)
과  최다패 5위(17)는 나란히 따라오는 보상??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에서도 조정방어율은 칼 허벨(168)에 이어
2위(160)를 기록했을 정도로 리그를 압도했었지만 이 시즌을 끝으로 더이상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2년 후 팀을 떠났습니다

이후 카디널스에서 22승을 올리기도 하지만 158승 131패라는 다소 평범한 커리어로 마감합니다
30세에 데뷔했지만 42세라는 비교적 늦은나이까지 선수생활을 한 성적으로는 뛰어나긴 하지만
34년에 보여줬던 모습을 오래 유지 못한것에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선수기도 합니다



1947년    62- 92 (.403)  리그 7위   더치 레오날도 (Dutch Leonard)


48년 로빈 로버츠가 등장하면서 필리스는 에이스를 얻지만
그 이전에 짧지만 큰 활약을 보여준 투수는 스쿨보이 로와 더치 레오날도 였습니다.
46~48년 이 짧은 기간에 이 두 선수는 팀내 노익장 원투펀치로 팀 승리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고
야구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시기이기도 했습니다
47년 레오날드의 성적은 팀내 다승1위 (17), 리그 방어율  4위(2.68 , 1위는 스판 2.33)
윕 3위(1.196), 완투5위 (19), 조정방어율 4위(150, 1위 스판 168)을 기록하면서
38살의  나이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1948년   66-88 (.429)  리그6위    더치 레오날도(Dutch Leonard)

47년의 활약을 48년에도 이어나간 레오날드는 다승에서 많은 손해를 봤지만
여전히 뺴어난 활약으로 팀을 굳건히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이해에는 필라델피아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인 로빈 로버츠가 데뷔한 시즌이기도 합니다
(로버츠의 성적은 7승9패 방어율3.19, 9완투, 조정방어율 124)
레오날드는 12승으로 팀내 다승1위와 리그에선 방어율 2위(2.51),  완투 4위(16, 1위 스판 28),
조정방어율 2위(157 본인 커리어하이)로 전반적으로 뺴어난 내용이었지만 촤다패 1위(17)를
할만큼 팀 사정을 열악했습니다 이 시즌을 끝으로 컵스로 트레이드 된 레오날드는
더 이상의 큰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5시즌 뒤에 은퇴했습니다 (통산 191승 181패)
부룩클린에서 데뷔했지만 약팀이었던 세네티스와 필리스에서 대부분의 시즌을 뛴 관계
(세네티스9시즌 필리스 2시즌)로 다승에서 많은 손해를 본 투수중에 하나였습니다.



별로 쓴것도 없어 보이는데 상당히 길어 졌내요 필리스의 두 레전드 에이스인 칼튼과 로버츠
이야기는 다음편으로 미뤄야할듯 더불어서 애틀랜타 이야기와 월터 존슨 시즌도 다음편으로 ㅎ
마치면서 별 쓸대없이 스탯만 보고서 쓴 장황한 글을 읽어주신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