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추신수 문제라기 보다는 상대투수가 엄청나게 공이 긁히는 날이었다는게
맞을겁니다. 결과로 추신수가 나머지 타석에서 그 흔한(?) 포볼 하나 못고르고
아웃당할수 밖에 없었구요.

추신수는 간만에 4번으로 출장.

2회에 선두타자로 나와서 상쾌하게 2루타를 치고 나가서, 히트앤드런인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5번타자가 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하는 틈을 타서 3루로 도루를 시도
합니다.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휘두르기 전에 이미 뛰고 있는걸 봐서는 작전이
걸리긴 한거 같더군요. 타자가 공을 맞추지 못했지만, 워낙 타이밍이 좋아서 세입찬스..
포수 놀라서 악송구, 결국 홈에 걸어들어오지요.

그후에 2사에 더블도 하나 나오고...웬지 잘 풀리는 분위기였었지만, 결과적으로
메쉬가 나가기 전까지 안타 2개에 팀 전체가 묶여서 엄청나게 고전을 하게 됩니다.

메쉬는 커브가 정말 작살이더군요.

추신수가 그 좋은 선구안으로도 그 커브가 스트라이크에 걸칠지, 볼이 될지를 감히
추측하지도 못했을정도. 그래서 그냥 바라보다 삼진을 당하고, 다음 타석에서는
커브가 오면 일단 커트해 낸다고 하다가 땅볼이 될정도로 떨어지는 공이라 헛스윙
당해서 삼진당하고....커브 조심하다가 직구 들어오는거 헛쳐서 플라이볼되고...
그렇게 말리다가 범타가 되었지요.

나머지 타자들도 마찬가지.....

그렇지만, 역시 사이즈모어가 한칼을 합니다. 8회에 3점 홈런 뽑아내고 팀에게 승리를
안기지요. 사이즈모어가 왜 인기있는지, 왜 클블을 대표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웬지 뭔가 해낼거 같은 분위기에, 그리고 간간히 큰일을 잘 터뜨려주는 선수지요.

그렇다면 추신수의 분위기는?
제가 보는 추신수는 임팩트는 좀 적지만, 끈끈하게 자기 역할을 잘해주는 그런 기름같은
선수입니다. 팀플레이도 잘하고, 클블 선수들 중에서 눈에 띄게 빠르기도 하지요. 5툴 플레이어
라고 해도 될정도. 수비가 좀 요새 그래서....5툴이라고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그래도
웨지 감독 말대로 어느타선에 갔다놔도 자기 타격도 하고, 잘 살아나가고..티는 안나도
스탯도 관리를 잘하는 그런 좋은 선수입니다.

사이즈모어는 웬지 3할치고 있을거 같은데 2할 5푼치고 있는 임팩트가 지나치게 강한 선수라면
추신수는, 어..좀 약한데...하는 분위기에서 장타 뻥...포볼 골라나가고 해서 스탯보면
참 알차지요^^

클블 요새 지구 꼴찌던데, 이제 좀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한명한명 보면 참 강한팀인데
점수 잘 못내는거 보면 타선문제인지 뭔지 답답하기도 하더군요. 감독도 참 그럴거 같아요.

추신수 오늘 주루와 장타까지 보여줬고, 클블은 역전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요새 느끼는 건데 야구장에 가서 선수 응원하기로는 투수가 낫고, 티비로 응원하는 것은
타자가 나은거 같아요^^ 타자를 보러 야구장에 비싼 돈주고 가서 4,5타석 찔끔 하는거 보고
오는 것보다는 하루 죙일 나와서 던지는 투수보는게 더 경제적이지요. 반면 티비는 매일
볼수 있고, 타자는 매일 나오니까요. 그런면에서 타자 추신수와 클블은 매일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