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국 선수들에 대한 미국 해설진의 평가(2)

김태균..드디어 김태균 등장입니다. 한국에 귀한 타입이라고 생각하는 ESPN 해설자들
이네요. 이번 대회 한국의 간판입니다. 이 경기 이전에 타점이 6개인데, 이것이 전
체 2위의 기록이라고 소개합니다. 근데..첫타석은 병살. 이때쯤 되자 각 게시판의
한화팬들은 김태균은 까야 제맛이라고 마구 까기 시작하고...
다음타석 그 덕분인지 홈런을 쳐 내네요. 이 홈런이 중요한게, 페레즈가 3회도
쉽게 마치고 막 컨디션을 찾았다고 판단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웃코스
높은 공을 당겨서 그대로 펜스너머로 보내버리더군요. 페레즈는 잘나가다가 이거
한방에 다시 삐걱거리게 됩니다.
3번째 타석은 데센에게 아웃을 당하지만, 7회말 다시 한칼을 보입니다.
4번째 타석에서 1루에 나가있던 김현수 대신에 이진영이 나오고, 2루에 있던 고영
민과 더불어 더블스틸을 감행하지요. 해설자들은 코테스가 2루주자 고영민에게 전혀
신경을 안쓴탓이라고 뭐라고 합니다. 그리고 2,3루가 된 상황. 인코스 직구를
적시타로 연결해서 점수차이를 6대2로 벌립니다.
김태균이 정말 대단한것은 이승엽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줬다는 것. 한국에 대해서
해설자들이 말할때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이 메이저리그 출신이 거의 없다는 것과
지난대회 홈런 1위였던 라이온킹(이승엽)이 참가를 안했는데도 공격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잘해주고 있지만, 한국 역사에 남을 거포의 부재를
메워줄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김태균의 등장은 또한 역사적인 일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보네요. 근데...문제는 발이 느리다는 거하고 주루센스가 조금 없다는거.
어제도 크로스 상황이 될수 있는 상황에서 서서들어오는 모습을 보인 조선의 4번
타자. ^^ 뭐 다 이뻐보이긴 합니다만, 주루는 좀 신경써 줬으면 하네요.

이대호...이대호뒤로는 이범호하고 이용규 선수가 있었지요. 해설자들의 만담소재로
많이 이용된 것이 바로 한국 라인업에 같은 성씨가 엄청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씨
가 4명에 김씨가 3명에..박씨도 몇명. 그러면서요. 이씨가 줄줄이 3명 늘어서
있으니까 이대호만 나오면 웃겨 죽더군요.
이대호는 컨디션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첫째 타석에서 아웃되고, 두번째 타석에
서도 삼진을 당하네요. 이때는 김태균 선수 홈런이후 파이어워크때문에 스모크 들이
흩어지지 않아서 타격에 좀 방해을 받았을거 같다고 하네요. 이동네가 습기가 많아
서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잘 흩어지지 않는답니다.
3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만, 이택근 선수로 6회말에 교체가 됩니다.

이범호....오늘의 또하나의 스타 이범호입니다. 일명 꽃. 2회초에 2점을 준 상태
에서 끌려갈수 있는 상황. 이범호의 첫타석 홈런은 따라갈수 있다는 희망을 한국
팀에 주고, 멕시코에게는 쫓긴다는 긴장감을 준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습니다.
거기다 펫코파크에서 한국도 홈런을 칠수 있다는 것을 해설자들에게 처음 알려준
쾌거이기도 하고요. 해설자들의 분위기는...한국은 파워없는팀...그렇게 알다가
이범호의 홈런으로..어..저건 우연..하다가 김태균의 홈런과 고영민의 홈런으로
파워도 있는 팀으로 격상하게 되지요.
이범호의 영리함은 6회에 또 드러납니다. 번트대는 척하다가 3루수 머리를 넘기는
히트를 치는것은, 시도는 많이 하지만, 사실 메이저에서도 제대로 해내는거 보기가
1년에 몇번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홈런친 거포의 이미지의 선수가...팀을 위해서
희생번트를 대는 것도 기특한데, 그것을 넘어서 영리하게 안타로 연결시키는 기교
플레이는 인상적이지 않을수 없었지요. 이 안타를 보고 espn해설자들은 오늘
연습에서 한국팀이 이걸 연습하는 것을 봤는데, 실제로 할줄 몰랐다고 놀라워
하더군요. 그것도 이범호가요..홈런까지 친 타자가요.
뭐, 오늘 송구에러성 플레이가 하나 있었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차세대 한국 3루를
짊어질 슈퍼스타임에는 분명합니다. 한국팀에서 이범호하고 김태균만큼 전구단의 팬
들에게 고루 사랑 받는 선수도 별로 없지 않을까 하네요.
8회에도 4득점 낼때 안타로 일조를 하기도 합니다.

이용규...한국을 떠난지 10년이 다되가는지라..사실 이용규가 엘지에 있었는지를
몰랐습니다. 대화방에서 기아 부럽다고 했더니, 오히려 엘지팬이 이용규를 부러워
한다고 웃으시더군요^^;; 경기 보면서 센스에 감탄하는 몇안되는 선수가 바로
이용규였습니다.
이용규가 나왔을때 ESPN에서는 한발을 들면서 하는 히팅에 대해서 설명을 하더군요
메이저에서는 드물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자주 보는 장면이라고 하면서, 아시아
특유의 하이레그킥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일반적인 외다리타법과는 조금 다른
이용규의 폼에 대해서 관심을 드러내데요.
첫타석에서도 안타지만, 2번째 타석에서도 안타. 좌투수를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이용규여습니다. 2번태 타석에서의 안타는 컨디션이 안좋은 박경완 선수가
다음회 첫타자로 안나와도 된다는 점에서, 잘쳐도 좋고 안쳐도 좋은 의미있는 진
루였었지요.
3번째 타석에서는 희생번트는 해설자가 "퍼펙트"라고 부르짖을 정도로 완벽한 희생
번트의 정석이었습니다. 바로 앞에 이범호가 페이크 번트로 안타를 친 이후였던지라
조금 도움을 받았을수도 있지만, 타구속도나 지점이 주자들이 안전하게 진루하게
할수 있는 좋은 번트였던거지요. 거기다 레이트 스틸까지 할줄 알고....
재기가 번뜩이는 선수..그자체, 이용규 였습니다. 아웅..왜 기아로 트레이드 했는지..
어떤 작전이든 다 완벽히 소화할수 있다는 평이었습니다.

박경완...제가 기억하는 박경완은 현대에서 홈런을 양산하던 그런 공격형 포수였지만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더군요. 소위 자동아웃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공격이 안좋아 걱
정입니다. 수비에서는 류현진하고는 조금 안맞는거 같았지만, 구원투수들을 완벽하게
받춰져서 멕시코를 2점으로 묶는데 큰 역할을 했지요.
6회에 포볼로 나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컨디션으로는 공격으로는 큰 역할을
하기는 힘들거 같아 보이네요.

박기혁...롯데팬들과 타팀팬들이 가운데 두고 가장 논란을 많이 만드는 선수..
박기혁입니다. 박진만의 뒤를 잇는다는 것 때문에 수비에서 아무리 잘해도 칭찬받기
가 참 난감하지요. 거기다 연습경기에서 삽을 드는 덕에 그 논란은 더 가중되었엇
습니다. 하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공수에서 제 역할을 했습니다.
2회말 멕시코가 점수를 낼때 병살성 플레이를 놓친것에 대해서 말이 많았지만,
해설자들 말로는 그건 정근우가 스스로 처리를 했었지야, 박기혁에게 토스를 한덕에
한타이밍 늦어서 산거라고 2루수의 에러성 플레이라고 지적을 하더군요. 저도 동의
합니다. 박기혁은 이 플레이에서는 무리가 없었다고 봅니다.
뭐 에러로 산거긴 하지만, 일단 동점 만드는 것에도 기여를 하고요. 공격적인 주루
로2루에서 죽기는 했지만, 뛸만했다고 봅니다.
5회말에 플라이 아웃이 되었지만, 페레즈가 공을 많이 던지게 했지요. 보면서
죽었지만 잘했다..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더군요. 삼진도 하나 당합니다만,
8회에 쐐기 2타점 적시타를 쳐서 분위기를 완전히 한국으로 가지고 옵니다.
그 뒤로는 멕시코 경기포기 해서...널럴하게 시합하다가 경기가 종료가 되지요.

그외 이택근, 이진영...대주자로 나와서 타석에도 섰지만, 별로 존재감은..죄송.

이상 한국 타자들에 대한 해설진들 평과 활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