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내 레드핫 레즈라고 해서 왜 그런가 했더니 해설자가 의문을 풀어주네요.
오늘 경기전까지 7연승 중이었다고 하더군요. 워낙 분위기가 좋아서 레드핫레즈라고
표현을 한거였습니다.

1년 경기를 보다보면 대진운이란것이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약한 팀일
지라도 연승을 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을때 만나면, 자기팀도 동일한 상승세에
있지 않는한 경기가 쓸리는 것이 가능한 것이 메이저리그거든요. 아무리 강팀이라도
팀이 부상자가 속출하고 분위기 가라앉았을때 붙으면 해볼만한것도 메이저입니다.

제가 야구를 보는 것은 감성적인 느낌으로 보는것이고, 세이버메트리션같은건 되도록
관여를 안시키고 보는 편이지만....팀을 평가할때 상대팀이 분위기란것도 평가하는
지수가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은 종종 듭니다.

그런면에서..오늘 경기전에 주중 4연전이 신시네티인것을 보고, 대진운 좋다..라고 생각
햇던 제 생각은 완전히 뻘짓이었던 거지요. 레즈는 현재 내셔널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
라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로키즈는 그나마 다행스럽게 홈에서 붙었군요.

상대투수는 베일리. 로키즈는 히메네스. 화이어 볼러끼리의 대결이었습니다.
이렇게 젋은 화이어볼러가 붙으면 가끔 이상한 화학반응이 일어나지요. 서로 불이 붙어서
그런지 몰라도 양투수 전부 투수전으로 몰고가는 경기를 흔하게 봅니다. 히메네스가
샌프의 린스컴과 붙으면 지던이기던 초호투를 자주 보여주는 것 처럼요.

오늘 경기도 투수전. 히메네스가 98마일을 뿌린다면 베일리도 96마일을 시종 뿌리면서
힘으로 로키즈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로키즈가 선취점을 내지만 4회에 홈런포함 3점을
줘서 로키즈는 끌려가는 경기를 하지요.

투구수가 많은 것이 양투수 공히 나타난 문제. 하지만 뒤지는 상황에서 투수들이 바뀌는
것은 오히려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분위기가 반전될수 있으니까요.

로키즈는 7회에 에릭영주니어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와 툴로위츠키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8회에 스튜어트의 홈런으로 역전을 합니다.

문제는 툴로가 안타를 치고 1루로 뛰다가 부상을 입었다는 것. 허리쪽을 만지던데
근육쪽이 놀란 모양이더군요. 감독은 웬만하면 그냥 남겨두고 싶어하는 분이기였지만,
툴로는 결국 교체가 됩니다.

캐스터가 상당히 걱정을 하더군요. 툴로는 현재 로키즈의 핵. 거기다 더 큰 문제는 대체할
만한 존재가 없다는 겁니다.

여태껏 로키즈에 부상자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스트릿도 부상자고 애런쿡도 부상자.
하지만 그들에게는 나름 비슷하게나마 대체할수 있는 자원이 존재하지만...

툴로가 빠지면 수비와 공격을 그만큼 메꿔줄 선수는 로키즈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가
들어오던 티가 확나는 거지요.

툴로가 빠지고 나서 바로 3류간 안타가 2개 나오는거 보면서 혹시 툴로라면 잡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건 저만이 아니었을꺼 같습니다.

어찌되었든..로키즈는 이겼습니다. 샌프도 다저스도 이긴 날이기에 승리는 아주 값지지요.
그렇지만 그 댓가가 툴로의 부상이라면 너무 가혹하네요.

부디 큰 부상이 아니고 내일 당장 돌아왔으면 하고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