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세이버'가 대놓고 불을 키우는 형국이고요.

머 갠적으로는 머리는 트라웃이지만 가슴은 카브레라를 말하고 있어서 만약 투표를 한다고 해도 카브레라를 뽑을 거 같아요.

모순적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야구라는 경기 자체가 좀 모순적인 면을 갖고 있기도 하고..(이건 뭔 궤변인가....-_-;;)

각설하고.

세이버와 클래식의 논쟁을 보면 어떤 측면에서는 진화론과 지적설계론의 논쟁이 떠오르기도 해요.

1. 과학이 '직관'과는 종종 반하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 사실인데 그 직관의 저항 때문에 과학 이론을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하는 태도.

A가 B보다 홈런도 더 때리고 타점도 더 많고 타율도 더 높은데 뭐? WAR로 따지니까 B가 더 훌륭한 선수라고? 그게 말이 돼?

2.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은 과학의 당연한 성질이고, 현시점에서 일부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도 당연한 사실인데 그걸 가지고 그러니까 그건 틀렸어라고 주장하는 것.

3. 몇몇 설명이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이론을 오류라 규정한 뒤 그 이론보다 오히려 설득력이 더 떨어지는 것을 대안이라고 내놓는 것.

4. 이론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피도 눈물도 없고 숫자밖에 모르는 냉혈한으로 몰아붙이는 감성주의

....

아 물론 세이버가 진화론만큼이나 체계가 잡혀 있는 엄밀한 이론인지 저는 사실 잘 모르고....;;;

지적설계론..이라 쓰고 사실은 민간신앙이라 읽어야 할 것을 나름의 의미가 있는 클래식 스탯에 갖다 붙이는 거 자체가 좀 어불성설이라...

A:B=C:D로 갖다 대는 건 많이 무리수라고 생각하지만...

걍 단편적인 인상이 그러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