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플라스틱 마개가 달린 걸 삽니다. 사진 잘 들어갔나 모르겠는데, 잘 알려진 맥주 중엔 그롤쉬 중간 병이 이런 형태로 되어있죠. 

근데 이날은 이런 맥주가 1리터 짜리 외엔 없더군요. 코르크로 된 걸 살까 하다가 그냥 1리터 짜리를 샀습니다.

지난 주엔 골목길 인적 드문 곳 가서 벌컥벌컥 갈증을 달래고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왔는데, (오픈 된 맥주를 손에 들고 있어도 불법)

요즘 뻔뻔함이 증가하여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며 맥주를 마시겠다는 결정을 내렸죠. 제 옆엔 비슷한 또래 백인하나 앉아있고 그 옆엔 동양인 처자 하나 있었는데 그냥 정면돌파.

문제는 1리터 짜리는 마개도 따로 달려있었지만 병뚜껑도 달려있더군요. 아오 -_- 혼자서 어떻게 따보려고 하는데 

옆에서 보고있던 오지라퍼가 한마디 겁니다.

여기서 맥주 마시면 안돼! 라고 말했을까요? 아니요. 

라이터 빌려줄까?  ㅋㅋㅋ

역시 라이터는 만국 공통 병따개였어. 

하지만 거절하고 벤치 자체를 이용해서 따기로 결정했는데 혼자선 좀 힘들죠. 그래서 옆에 그녀석 도움을 받아서 해결 ㅋㅋㅋㅋ

그리고 맥주를 마시다가 -_-

이제 갈증은 가셨다 싶어서 종이봉투에 담아서 기다리려는데 

도움을 준 그녀석이 손에 들고 있던 비닐봉지에서 보드카를 꺼내더니 저에게 마시길 권합니다. 

역시 애주가는 애주가를 알아보는군하 ㅠㅠ 

그 순간 버스가 오는 바람에 마시진 못했어요. 

아, 애주가가 애주가를 알아본다니 생각이 났는데 

맥주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드디어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장비를 다 새걸로 사면 너무 비싸서 몇번 안 쓴 걸 벼룩시장에서 보고 샀는데

파는 녀석은 이사를 가게 되어서 짐을 줄이기 위해 판다더군요. 급매하는 거라 무척 싸게 샀죠. 맥주를 만들어마실 정도면 또 얼마나 맥주에 애착이 있는지 서로를 알아보기 때문에 또 마음이 통하여 이런 저런 조언을 받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