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wing in the wind _ Bob Dylan

 

금요일엔 수업이 일찍 끝난다.

이건 좀 오래전 어느 금요일에 쓸데없는 의욕이 만들어낸 결과물.

 

한국에서는 조금만 사진찍기 좋은곳이라고 알려진곳은 어김없이

큼지막한(요즘엔 별로 크지도 않은) DSLR을 어깨에 맨 사람들을 만날수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런 사람이 별로 없다.

애들이 파티때 사진찍는걸 엄청 좋아하는데 다들 작은 디카들-ㅎ

 

얼마전에 Argos책 을 보면서 (우리나라 홈쇼핑처럼, 책을 보고 주문하는것..

매장에 물건이 없고 책만있다. 룸메가 어디선가 이 책을 가져와서 심심할 때마다 구경…)

카메라 페이지를 주의깊게 봤는데 판매하는 기종도 별로 없거니와 엄청 비싸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 찍고 있으면 길가는 차가 어찌나 빵빵거리던지;;;

 

 

작은꽃이 모여 하나로 뭉쳐진 아이들이 참 많았다. 이 사진들은 모두 다른 풀,나무,꽃들 –

아무튼, 좀더 내가 꽃의 이름이나 그런걸 더 잘 알면 좋았을텐데

아는게 별로 없어서 아쉬웠다.

 

 

사진을 찍으려고 마음을 먹게되면

관찰력이 좋아지면서 잘 못보고 지나치던 것들을 만나게 된다.

다른 사람은 못봤을 것 같은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 막 혼자 뿌듯해지면서 기분이 상콤해진다.

 

 

다른사진 찍을때도 그냥 그냥 잘 참고 넘어갔는데 이사진들 찍으면서는

정말 렌즈 사고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ㅠ 돈벌자! 아뵤

 

 

 

 

 

 

 

 

 

 

 

 

 

 

 

 

 

 

 

 

 

 

 

 

 

 

 

담벼락에 이끼, 보도블럭 사이에 손바닥만한 나무

싱크대의 작은 틈에, 손톱으로 긁어야 겨우 확인할 수 있는 만큼의 흙 위에  

뿌리를 내려 나를 흥분시킨 연둣빛 아이

다들 이렇게 살아보겠다고 애쓰는데…

열심히. 치열하게. 방실방실 웃으면서, 나도 그렇게 …

 

 

(근데 싱크대의 저 싹은 룸메가 죽였나보다.. 이틀후에 내가 화분에 옮기려고했을 때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그냥 두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