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종은 좀 짧게 갈 듯 싶습니다. 제가 마셔본 대로 좀 정리를 해 보자면..

발렌타인

가장 감흥이 없는 술입니다. 그래서 딱히 이렇다 하고 떠오르질 않아서;;

조니워커처럼 도드라지진 자기 색이 분명하긴 한데 음… 딱히 평할 말이 없네요.

마셔본건 12년, 마스터즈, 17년, 21년, 30년인데…

마스터즈는 상당히 좋았습니다만 다른 것들은…음-_-;;

특히나 30년산은 맛과 목넘김 양쪽 다 블루나 로얄살루트에 못미쳤습니다.

지금 되짚어 생각 해 보면 키 몰트가 저하고 안맞았지 싶습니다.

거칠고 직설적이었다는 느낌만이 남아 있어서 더 자세한 평은 무리지 싶습니다.

다시 마실 기회…가 오면 모를까 제가 돈주고 사먹을 일은 없지 싶네요;;;

물론 다시 마셨을 때 느낌이 다르다면 가차없이 정정하겠습니다;;

시바스리갈/로얄살루트

이 둘을 같이 묶은 건, 기본적으로 양 메이커는 같은 라인이기 때문입니다.

로얄살루트의 라벨을 보시면 시바스브라더스가 만들었다는 각인이 새겨져 있습니다.

뭐 선입견인진 몰라도 개인적으로 시바스리갈과 로얄살루트는 같은 계열의 맛이라고 생각하구요.

뭐 시바스리갈은 박정희가 마신것으로도 유명하고 아마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일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마셔도 한국사람들이 좋아하겠거니 싶습니다.

우선 향이 셋 중 제일 옅습니다. 이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데, 위스키의 강렬한 향이 양주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큰 장벽으로 다가온다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이건 확실히 한국 사회의 술 문화를 생각한다면 장점이지요. 게다가 폭탄주를 섞어 마신다고 해도 부담없게 넘어가구요. 뭐 12년산 가격 역시 그리 비싸지 않은데, 그 이유야 많이 팔리고 많이 들어오기 때문일거고… 아무튼 비교적 접하기 쉽고 마시기 쉬운 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유를 억지로 찾자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위스키의 맛과 향에 거의 맞아 떨어지는 위스키가 시바스리갈 12년이 기준인 듯 싶어요..ㅎㅎ

이 녀석의 경우 12년, 17년, 로얄살루트 21을 마셨었는데, 음…역시나 길게 설명하긴 애매하고, 느낀 부분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시바스리갈의 최대 장점은 촉감이 좋다는 점입니다.

조니워커나 발렌타인이 특유의 거칠거칠한 느낌이 강하다면, 이녀석은 부드럽습니다.

식감과 촉감이 모두 부드러워서 (12년 산도!) 상당히 접근하고 마시기 편합니다.

개인적으로 12와 17간 큰 차이점은 못느꼈습니다. 술 맛 알기 시작한 초반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네 집이라도 가서 강탈해 와서 확인 해봐야겠습니다;;쿨럭;; 개인적으로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에 가장 잘 어울리지 싶은 녀석 중 하납니다.

로얄살루트 21년

21년/30년/50년이 있습니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를 위해 만들어진 술입니다.

뭐 사실은 몰락해가는 시바스리갈의 위상을 되살려 준 술이기도 하구요.

21년과 30년 50년의 가격차이가 무시무시한걸로도 꽤 유명하지요;;

50년 같은 경우는 천이백만원이었나;; 위스키 사상 제일 비싸게 팔린 술 중 하나였지요.

의미는 왕의 예포란 뜻으로, 영국의 왕이 등극 시 21발의 예포를 쏜다는 의미로 21년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도 영국 왕실의 공식 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30년산이나 50년-_-산은 뭐 마셔보질 못한터라……말은 못드리지만,

21년은 한때 제 페이버릿 러블리>_<바틀..쿨럭 이었던 터라 좀 마셨었습니다.

뭐 고급 양주의 대표격인 술이니만큼 상당히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고급스런 향과 맛을 가졌습니다. 위스키야 다 40도고, 그 도수에 맞지 않을 정도에 부드러운 느낌이 참 맘에 들었었습니다. 우선 폭발적이지 않은, 천천히 입안과 목으로 퍼지는 향이 이런 느낌의 원인이지 싶구요. 누가 마셔도 납득 할 수준의 맛과 향, 보편성을 지닌 참 좋은 술이라 누구에게 권하거나 선물할만한 술이긴 합니다만, 싱글몰트에 맛들인 지금이라면 딱히 제가 마시려고 사진 않을 거 같습니다.

추천: 발렌타인 마스터즈/시바스리갈 12년/로얄살루트 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