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제목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군요-_-;

사실은 한국의 술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제목이 좀 그렇군요;;

 

우연찮게 어제는 일본식 술집을 가서 친구와 간단히 사케 도쿠리 한잔과 소주 한잔을 기울였습니다.

요새는 소주가 너무 밍밍해서 좀 그렇습니다.

뭐, 그냥 그렇다구요;;;

 

소주 이야기를 좀 더 풀어보자면,

소주는 쌉니다. 원가는 병 가격이 내용물보다 비싸다지요;

말도 안되게 싼 가격과 국내의 살인적인 주세가 더해져서, 타 주류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많이 싸지요.

(맥주, 증류주의 주세는 72%입니다. 거기에 농어촌 특별세, 교육세, 교통에너지 환경세 붙고 전체 금액에 10% 부가세 붙지요. 아놔 다시봐도 정말 많이 붙네요;;)

뭐 딱 이 가격대에 비견 될 만한 저가의 주류는 막걸리가 있지요.

하지만 막걸리의 경우, 유통기한과 으로 소주정도로 팔리진 않습니다. (주세는 5%라능!)

어쨌든 대량 생산을 기반으로 한 이런 극단적으로 싼 가격은, 국내에 다른 대안을 없게 만들정도의 위력을 낳았지요.

이건 다른 주류도 마찬가진데, 복분자의 경우도 원래는 지역 개발 상품으로 탄생된 술이,

보해 등의 가격 경쟁으로 밀려 버렸던 예가 있었지요. 그 이후 당연히 복분자 주의 맛은 하향 평준화 됐구요.

소주에 대해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저런 비스끄므레한 일이 종종 벌어지고, 그 결과로 현재 빈곤한 술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하면 좋아하긴 힘드네요.

 

그나마 이런 술 시장을 타개한 게, 배상면 주가와 국순당이라고 봅니다.

특히 백세주는 전통주의 유통과 개발, 판로 모색에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고, 또 일궈냈으니까요.

현재 배상면 주가 역시, 여러 전통주들을 현대적으로 재개발하고 또 유통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이란 나라에서 술이란, 좋다 보다는 잘 보인다, 가 더 우선인거 같기도 합니다.

암튼 전 술자리가서 술을 마시게 되면 되도록 대포 민들레를 마시려고 합니다.

꽤 괜찮은 술이더군요.

양재 배상면 주가 본점 1층에서는 생주를 포함한 시중에서 보기 드문 이런저런 술을 팝니다.

생각해 보니 가을 국화가 나올 시기네요.

 

다시 이야기가 새네요-_-;;중구난방인데;;나름 잡담이니까요;;

뭐 다시 일본과 비교해 볼 부분이 있다면, 주종입니다.

일본의 바나 리쿼스토어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술들이 존재합니다.

그냥 위스키만 따져봐도, 국내 어지간한 도매상이 파는 술(와인을포함한)의 주종보다 많을정도니까요;;

 

그저 좋은 술, 맛있는 술, 입맛에 맞는 술을 찾고 싶어서 이래저래 고민해서 그런지,

일본의 그런 부분들이 참 부럽더군요.

 

그저 술을 취하게 마시고 싶은 날도 분명 있습니다. 그럴때 마시는 술과,

또 좋게, 맛있게, 적당히 마시고 싶은 날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후자는...한국에는 너무 없다고 생각합니다-_ㅠ

 

어제 월급이 들어왔습니다.

무슨 술을 살까 고민입니다. 민속주도 좋고 양주도 좋지만....글쎄요...

뭔가 아직 다른 술들을 더 마셔보고 싶지만서도 금전적/환경적 제약이 맘에 걸리네요.

 

그저 좋은 술을 만날 인연을 기대합니다.

다른 분들도 이 좋은 가을날, 좋은 술이라도 하나 만나시는 인연을 기원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