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9번째 밥양이야기는 연재를 가장한 훨글입니다.

어떻게 써야하나 많이 고민하면서 썼어요-ㅎ

자기전에 한편올리고 자고일어나서 한편올리고 이렇게 부지런하게 연재를 올린적이 있었나.. -ㅅ- ㅎㅎㅎ...

티스토리 새관리로 쓰면 사진이 엄청 빨리 올라간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어요

ㅎㅎㅎㅎ 만세

작년 11월 15일 이야기, 그 두번째.



Glendalough에서 빙글대다가 버스에 올랐다.
어디론가 이동을 하긴하는데 어디로 가는건지 모르겠다. 창 밖을 내다보니 참 예쁘다.
하긴 이때 내 상태는 말똥을봐도 예뻐보일만한 상태였다. 풉.

5분만 타운을 벗어나면 내내 이런 풍경을 볼수있다. 초록으로 가득한 나라.

가까운 더블린으로 이동하나, 했는데 웬 좁은 정문이 있는 곳을 버스가 간신히 통과하고선


내리란다.



 얘네 다 우리학교 애들;;;ㅎㅎ

Powerscourts house and gardens(http://www.powerscourt.ie/gardens/)

아일랜드를 여행할때 중요한건

1) 내가 가는 때에 그곳이 열었냐?
2) 내 차가 있느냐?

겨울에는 낮도 짧고 날씨도 구려서 (그렇다고 여름에 비가 안온다는 얘긴 아니.. -ㅅ-)
관광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안여는 곳이 많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곳이 있어도, 자가용이 없으면 가기 힘든곳이 많다. 
택시 아니면 못간다.ㅠ 근데 택시비가 너무 비싸고 왕복으로 줘야하기때문에 도저히..
차를 렌트하는 방법이 있지만, 난 왼쪽에서 운전해본적이 없다. (물론 한국에서 오른쪽으로 운전하는것도 해본적이 없다)
면허는 왜 땃지? -ㅅ-
그래도 유명한 관광지는 투어버스가 '가끔'있으니 다행이다.


아무튼.. 그런의미에서 (혹시 이곳에 방문하실 분을 위해) 
 

OPENING TIMES
 
House & Garden:  
• Daily: 9.30am – 5.30pm
• Gardens close at dusk in Winter
• Closed December 25th & 26th
     
Ballroom & Garden Rooms  
• Sundays 9:30am - 1:30pm All Year
• Mondays 9:30am - 1:30pm May to September
Closed January '09 until Sunday 8th February 
     
Waterfall:  
• Jan/Feb/Nov/Dec 10.30am - 4.00pm
• Mar/Apr/Sept/Oct 10.30am - 5.30pm
• May/Jun/July/Aug 9.30am - 7.00pm







 

 ENTRANCE FEES
    
Gardens:   • Adults €8.00, Student/OAP €7.00
• Child (U16) €5.00, Child (U5) Free
House & Exhibition:   • Admision Free
     
Waterfall:   • Adults €5.00, Student/OAP €4.50
• Child (U16) €3.50, Children (U2) Free 
      



우린 학교에서 단체로 간거라 좀싸게 들어갔고,
폭포를 보러 가러면 티켓을 따로 사야하는데, 폭포까지 갔다올 시간이 없어서 폭포는 포기하고
정원안에서 뛰놀았다.

정원은 Italian ,Walled Garden ,Dolphin Pond ,Pet's Cemetery ,Japanese  ,Tower Valley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
역시 지도에서 보는것만큼 크지 않고, 지도에 걸린다고 써있는 시간의 절반쯤 걸린다.
같이있던 다섯명 다 사진찍는걸 엄청 좋아해서 남들보다 더 오래걸린시간인데도 그렇다.

우리나라엔 이런게 별로 없어서 (성, 저택, 정원)
정원볼때마다 신기하다. 애슬론에있는 내가 다니는 학교보다도 큰 정원;;;
무 ㅓ얼마나 잘살던 사람이길래 ㅎㄷㄷ.

Japanese garden 기대했는데 제일 구렸다. 일본 사람이 본다면 욕할지도.. 이런 인공미를 뽐내.. 썰렁하기까지.

 
아일랜드의 하늘은 한국의 하늘보다 좀더 낮게 느껴져 가끔 하늘하고 땅사이에 내가 눌려버릴것만 같다.
그래도 여기 하늘은 참
아름답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떠오르는 작년 11월 15일의 기억.




애슬론에서 Glendalough 올땐 준구오빠랑 앉았지만, 내 눈은 오늘 하루종일 요나스만 따라다녔다.
그리고 이동하기위해 다시 버스를 탈때 냉큼 같이 앉아버렸다. ㅎㅎ

좋다고 내 장갑 끼고 놀고있;;; 늘어난단 말야 ㅠ

이탈리아에 가있던 10일동안 가장 보고싶었던 사람...





요나스를 처음만난날이 생각난다.

아일랜드는 참 알흠다운 나라인것이 개강 첫주에 교수도 안오고 학생도 안온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외국애들 중에서 성실한(?) 애들만
시간표에 적힌대로 수업을 다 들어가는 거다.

프랑스에서온 파울,토마스,마리엔,리네. 넷하고 요나스하고 나. 우리는 강의때마다 텅빈 강의실에서 만나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런 멋진 아일랜드!

같은학교에서 온 프랑스애들 넷은 프랑스어로 얘기하다가 사라져 버리곤했기때문에
서로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묻고는, 프랑스어보단 너의 영어가 좋다고 말한게 우리가 나눈 첫 대화였다.

그리고 그렇게 친구가된 우리 둘은 학교에 와서 집에갈때까지 화장실갈때빼고ㅎㅎ 한번도 떨어진적이 없었다. 한학기 내내.
언젠가 한번은 같이 안앉고 앞뒤로 앉았더니 회계 교수님이 우리한테 와서 진지하게 물어보셨다. '너네..싸웠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간고사즈음, 요나스가 초대해서 요리를 해줬고
10월말즈음, 요나스 생일동안 내가 이탈리아에 가게된바람에 쿠키를 구워서 이탈리아가는날 아침에 선물로 주고 떠났다.

그때까지만해도 그냥 친구였다.

11월 15일이 되기 며칠전 무슨 얘기인가를 하다가말고 나는 니가 좋은데 넌 남자친구가 있단 얘기를 하면서 서운해했다.
그땐 남자친구와 거의헤어진상태였지만 뭐라고 말을 할수가없어서 웃고말았다.

이탈리아에 다녀온 이후로 나도 얘를 좋아한다는걸 알았다.
하지만 금방 또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것에대한 두려움, 가장 친한 친구랑 서먹해지는것에 대한 두려움.
이런것들이 나를 망설이게했다.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나니까, 얘가 하는 행동하나하나가 더 눈에 들어온다
사진찍을때 다른여자랑 어깨동무하는거 보고 화르륽..

돌아오는길에 내가 졸린데 춥다고 하니까 두꺼운 셔츠 벗어서 덮어주고
난 옷에서 나는 향이 좋아서 킁킁대면서 은근슬쩍(이라쓰고 확이라 읽는) 어깨에 기대고...자는척했지만 잘수가 없었다.
그상황에서 잠이 오면 그게 인간!!!! 이.. 아니..

이어폰을 나눠꽂고 느릿한 노래들을 같이 들으면서 잠이들락말락했는데 
애슬론에 도착했다 나만 다른방향이라 친구들은 전부 반대방향으로
혼자 터덜터덜 걸어가면서 오만가지 잡생각을 ..

그다음 일주일동안 이감정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금요일밤 파티에서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고
유쾌한 사건은 아니었지만 서로 좋아하고있단걸 확실히 알게된 날.

한달짜리 연애
요나스가 떠나기 한달전에 시작된 연애.

어떤사람은 나를 욕 했을거고
어떤사람은 나를 걱정했다.

나도 안다 내가 한국에 돌아가면 어떤 기회가 닿지 않는한 다시는 못만날수도 있단거.
앞으로 6개월후의 일은 그냥 그때 걱정하기로 했다.
6개월 전에는 알지 못했던 사람과, 지금은 서로 사랑하고있으므로..

이름만알고 수도가 어딘지도 몰랐던 나라에서 온
나보다 49cm가 크고 2살 어리지만 12살은 나보다 많아보이는 (같이다니면 사진처럼 코미디.. -_-)

내가 가르친 한국욕을 구수하게 구사해내는 이사람이 지금은 너무 좋다.
착한사람..

리투아니아로 돌아가는날 아침일찍 날보러왔는데
늘 내가 울면, 자기가 돌아가도 세상이 끝나는게 아닌데 왜우냐고 하던녀석이
날보고 울고있었다. 그 예쁜눈이..


그렇게 크리스 마스 직전에 리투아니아로 돌아갔다.
앞으로 다시는, 나혼자 남겨놓고 떠나는 버스뒤꽁무니 안보일때까지 손흔드는짓은 안하겠다고다짐해놓고
또 해버렸다.

지금은 메신저로 얘기하고 문자하고 메일보내구..ㅎㅎ
갑자기 사라져 버린 이녀석때문에 많이 심심하지만 이번학기도 이제 8주남았다.


아마 8주후 일요일엔 요나스네 집에 있을거 같다.
부활절 방학때 리투아니아에 가기로했다.

새해첫날, 아는사람은 얘 한명밖에 없는 리투아니아에 가는 티켓을 덥석 사면서,
영어도 못하면서 리투아니아어책을 사서 보고있는 내가,
미쳤구나 싶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할수 없는일들을 지금 난 해야겠다.


친구들은 졸업하고 취직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어디론가 열심히 달려가는데

나는 아일랜드에서 핑핑놀며 연애'질'하고 놀고있다.
그래 지난 몇년간 힘들게 달려왔잖아 잠깐 쉬어도 돼 그럴 자격 충분히 있어.
조금씩 다가오는 불안감을 이렇게 떨쳐내면서....

근데 이거 나름 진지글인데 밥얼굴 붙인 스티커가 있으니 늠웃긴데..





좋은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