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리갔다가 살아돌아온 밥양입니다.

헥헥.

정말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베티블루님과 연락이 닿도록 도와주셔서.. 결국 만났습니다. 

되지도않는 영어로 글쓰느라고 엄청 쪽팔렸는데요.. 헤헤..

두시간쯤 전에 아일랜드 집에왔고요 여긴 지금 새벽이에요.. 내일 아침수업가려면 자야하는데

한국집에 전화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은 흐르고 머리아퍼서 잠은 안오구..에그긍.


그리고 또 베팍 식구들에게도 제가 무사히 돌아왔음을 알려야 할것같아 이렇게 글을 남겨요..^^

천천히 숨을 고르며 지난 4일을 돌아보면..


어쩌면 이번 여행은 가지 말았어야 하는건지.


처음 친구으 ㅣ꼬드김에 넘어가 ㅎㅎㅎ 10유로짜리 티켓이 싸다더라 어쩌구저쩌구

근데 결제할때 오류가 자꾸나서 다음날로 넘어가는 12시 다돼서야 (그날 하루만 싸게 파는티켓) 겨우겨우 결제를 했죠

그리고 담날 학교를 갔더니 제가 파리가기로한날에 시험을 보겠다는게 아닙니까!! ㅠㅠ

그래서 완전 포기하고 우중충해있는데

그 시험이 3월2일로 연기되는 바람에 다시 또 급파리행...

파리에 도착할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근데 호스텔에 도착해보니; 헬도 그런헬이..-ㅅ-.. 파리가시는 분들 3 Ducks는 절대 가지 마세요..

보안이 전혀 '전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부터 저는 시름시름,

사실 가기 전날부터 좀 몸이 안좋아서 컨디션조절한다구 하루종일 집에서 쉬다갔는데..

목이 아프다가 갑자기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기침 콧물 나중엔 귀도 너무 아프고 완전..

독감마냥 종합감기 (내가 종합감기약 가져간걸 어떻게 알고 -ㅅ-)가 ..

속도 너무 안좋은데 친구한명은 배고프다고 밥먹으러가자고 쨍알대고

-ㅅ-


결국 애들 밥먹는거 옆에서 멀뚱히 보면서 기다리다가.. 열이 점점 심해지는걸 느끼면서 호스텔로 와서.

있는약 다 꺼내먹고 누웠는데 너무 아파서 못자겠더라구요

친구들은 에펠탑 야경보러 나가고

저는 아파서 호스텔에서 골골골.. 한국 떠난 이후로 이렇게 많이 아픈게 처음이라 여행이고뭐고

그냥 아일랜드로 돌아가고 싶었..ㅠㅠ 첫날부터 이난리를 치고








다음날 아침에 침대에 등이 붙어 안일어나졌지만 그래도 힘을내서 여기까지왔는데 구경은 가야지!!

이러면서 호스텔을 나섯습니다

날씨는 이틀째 흐리고 비, 아일랜드에서 비를 가져온건지, 제가 여행갈때마다 비가오는 -_-. 질긴 인연때문인지 또 비가오더라구요

여전히 이날도 열이 많이나서 정신줄 놓은 상태였고요...


루브르 박물관가자! 이러고 나선지 10분만에 지갑을 털렸지요 ㅠ_ㅜ

대충의 스토리는 베티언니가 올려주셨는데.

콩코드역에서 지하철을 환승하는데..

아마 그 전부터 저를 노리고있다가 달려든거 같은데.. 말했다 시피 저는 숨쉬는거 서있는것도 너무 힘든상태라

전혀 주위에 수상한 사람이있다는걸 모르는 상태였죠..


친구두명이 먼저타고 저는 뒤이어서 지하철을 타는데


문 바로 옆이었구..

한발을 올렸는데 그 앞에 여자가 안으로 안들어가는거에요

그래서 안쪽에 자리가 없나 이러구 안쪽을 봤는데 사람도 별로없는데

이여자가 서서 안비키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지하철을 탈수가 없었구, 몸의 균형을 거의 잃고 넘어질거같은 상태

이미 제 뒤 옆을 둘러싼 사람들 때문에 지하철에 탈수가 없었어요

문이 닫히기 직전에 저는 지하철에 탔고 나머지 4명은 순식간에 달려나가고 문이 닫혔죠

제 가방은 열려있었고 양밑에 고이 잠자던 제 지갑이 없어졌더라구요. 하하. 이게 대략 30초 사이에 일어난 일..


ㅁ너ㅑ디ㅗ녀ㅑㅓㅏㅝㅑㅓㅐㅏㄷ으ㅓ라ㅑㅐㅏㅔㄴ[ㅣ마ㅡㅟㅓ람얼마ㅣ럳미ㅓ샤

이제와 생각해보니 제가 알아채고 어설픈 저항을 했으면 4 대 1이라서 더 위험했을수도 있겠다 싶어

그냥 혼자 토닥토닥토닥 토닥 통닭통닭.. 그래 살아있으니까 됐어 ㅠ



멍-

루브르 역에 내려서 표파는데로 막 가서 얘기하고 역무원아저씨 전화 빌려서 한국집에 전화해서 카드 막아달라구하구ㅠㅠ

경찰서 물어봐서.. 경찰서에 갔더니 다른 경찰서 가라고해서 -_-.. 다른 경찰서 갔는데

입구에 있는 사람이 영어를 못알아들어서 문을 안열어주고 ㅠ 결국 안으로 들어가서 조서 쓰고

나는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이런이런 애들한테 이런이런것들을 잃어버렸다는 증명서를 '프랑스'어로 받아왔습니다.

돈은 150유로 정도있었지만 문제는 아일랜드 체류증이 지갑에 있어서.. -ㅅ-..................머랴ㅐㄷ절매ㅕ로미랒던ㅇ포ㅠㅑㅐㅑㅓ니ㅏㅓ

평소엔 여행다닐때 그날그날 쓸돈만들고나가는데 호스텔에 두고가기 불안해서 지갑채로 들고나섰더니

하하하 -ㅠ-

저는 1센트도 없어서 두명의 친구한테 50유로씩 빌렸구.. 아아아..

4일치 지하철표도 지갑에있어서 것두 다시사고ㅠ 리턴으로 끊었던 티켓들도 전부 다시 삿...ㅠㅠ

프랑스 경찰서에서 준 서류가 프랑스어라서 (영어로도 써줄수있냐구물어봤는데 거부..-ㅅ-)

한국 대사관에 갔지만 거기서도 별로 도움이 된건없었고요..

전 거기 앉아있는 아저씨가 제가 한참 얘기할때까지 한마디도 안하고 그전에 인사도 안해서

한국말 못하시는줄알았다능..





한편

제가 프랑스에 도착하면 연락하기로하고 베티블루님 전화번호를 받아왔는데

도착한날부터 전화를 5번정도하고 문자도 두통인가 남겼는데 연락이 없으시더라고요

불어로 뭐라 쏼라쏼라 하는데 못알아 듣겠고 ;; 근데 문제는 그 쏼라쏼라 다 듣고있다가 제 핸드폰에 돈이 다 떨어진거..

딱 그 중요한 순간에;;


제가 연락하겠다구 했으니 기다리실거 같아 어떻게든 연락을 하려고했는데 전화가 안돼니 방법을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제 핸드폰에 문제가 있는줄알고 공중전화로 걸어봐야겠다 하고 동전을 넣어 걸수있는 전화를 찾아나섰습니다.

그치만 한시간을 걸으며 열개가 넘는 공중전화 박스를 다 들여다봐도 다 카드전화기고 동전전화기는 없는거..

눈물을 흘리며 7.5유로 거금;을주고 공중전화 카드를 삿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했는데 같은 멘트 '털썩'

그런데 쏼라쏼라를 또 듣고있다 보니까 돈이 계속 떨어지더라구요... 제 전화기에 돈이 다 떨어진 이유가 이거..ㅠ_ㅜ

아일랜드에서 프랑스로 로밍된 상태라서 제가 전화를 받을때도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전화기는 있지만

유럽에서오는 전화는 걸수도 받을수도 없는 알흠다운 상태.

아픈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일이 일어나서..힘들고 열도 너무 많이나서  

결국 베팍 들어가서 쪽지를 보내보자 하고 호스텔로 돌아갔습니다.

겨우 자리를 잡고 호스텔 컴퓨터로 베팍에 들어가니 이건 완전 무슨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 요따위로 화면이 가득차더군요..

한글 지원이 안돼는 모니터였던거..


그래서 오는길에 호스텔 주변에 인터넷 카페가 하나있었던걸 기억하고 거길로 고고.

1시간에 2유로 주고 베팍에 접속해 글도 올리고 베티언니께 쪽지도 보내고 메일도 보내고 아휴..

돈도 없는데 요금은 비싸고해서 더있을순없었는데.. 다행이 그때 베티언니가 컴퓨터를 하고계셨구..

또 다른 분들이 메신저, 전화로 도움을 주셔서 결국 베티언니를 그날 저녁에 만날수 있었습니다. ㅠ_ㅜ


정말 감동.. 흙

언니가 일본식 돈까스를 사주셨는데 목이 부어서 밥먹는데 목이 늠 아프더라구요 큰덩어리 꿀꺽하다가 눈물이 핑..ㅠ_ㅜ

거의 7개월만에 처음먹는 돈까쓰라서 다 먹고싶었는데 입에서는 이게 고긴지 밥인지 ㅠㅠ 밥은 안멕히구 물만 계속 들이켰네요..


다행이 언니주려고 가져간 아일랜드산 양인형은, 소매치기단이 안가져가서 무사히 베티언니 손에~ >ㅆ< 

언니가 데려가준 멋쟁이 레스또랑.. 커피마셨어요



평소에 댓글로만 몇번 인사하던 사이고,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같은 베팍식구라고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베티언니 만세!!!!!!!!!!!!!!!!!!!!!!!!!!!!!!!!!!!!!!!!!!!!!!!!!!!!!!!!!!!!!!!!!!!!!!!!!!!!!!!!!!!!!!!!!!!!!!!!!!!!!!!!!!!!!!!!!!!!!!!!!


그리고 파리에 이틀 더있다가 아까 밤뱅기, 막버스타구 1시 반쯤에 집에왔어요-




정말 꼬일대로 꼬여서 어디서부터 꼬인건지도 모르겠는 이번 여행...

아픈것도,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것도, 몽롱한 정신에 빵칼로 손가락을 살짝 썰어준것도, 돈이없어 공항에서 찌질대던것도...

반성, 교훈, 다짐 뭐 이런건 됐고

그냥 잘래요 아우-
 
졸려 죽겠는데.. 뱅기가 이륙하기도 전에 잠들어서 너무 푹잔 바람에

잠이 안오네요 머리도 아프고..


베팍 식구들 모두 건강 관리 잘하시구..

어디 나갈땐 짐단속 지갑단속

이래저래 파리는 평생 못잊을꺼 같네요...

자꾸만 그 여자 얼굴이 떠올라요 초초한 표정에 까만눈 진한 갈색머리...  내 눈을 쳐다보던 그 소매치기..

흥, 매일매일 파리에있는 똥이란똥은 지나가다 다 밟아랏.. -_-!





아파도 그정신에 사진을 찍긴 찍어왔어요 - 허허,ㅋㅋ


어우. 글쓰다보니 시간이..ㅠㅠ 언제 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