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와의 시합에서 빠진 이야기들을 좀 추가해보겠습니다.
듣기로 건국대는 3/4학년은 빠진채 1/2학년 위주로 선수들을 내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기의 목적이 연습경기이기에 부담없이 직구위주의 피칭을 하고
변화구는 연습용으로 많이 던졌다고 하더군요.
연습경기가 승패가 중요한게 아닌 '트라이아웃'개념으로 생각하면 좋을듯합니다.

그리고 3번째 투수는 저번 전국체전 예선에 등판했던 이영기선수였습니다.
역시 물건은 물건이더군요.
덩치도 있고 구위가 묵직하다보니 키워서 쓰면 대물(?)이 나올수 있을듯합니다.
일단 고교수준에서 최대치는 양현종 선수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영기 투수가 대단한건 연투에 능하고 던지면 던질수록 구위가 올라가는 점입니다.
단점이라면 슬로우스타터 기질이 있어선지 초반에는 제구가 많이 흔들리더군요.
불펜보다는 선발에 어울리는 선수인듯 합니다.

일단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일찍 조식을 해결한후 선수들은 숙소 근처의 청원고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구)동대문 상고인 청원고는 연습장이 남양주근처에 있더군요. 전국에서 이름을 날릴만한 강력한 야구팀은 아닌듯 해보였습니다. 그 증거로 무등기같은 지방대회 우승 플랜카드를 걸어둔 것과 전국대회 3위 플랜카드를 붙여두었다는 점이죠. 동성고는 전국대회 3위를 하면 문책을 당한다더군요. 근 10년간 황금기(?)를 보내서 우승과 준우승을 너무 많이한 탓이겠죠. (양현종 선수가 있을때는 우승은 없었고 준우승만 3번 했었다더군요.)

청원고 아침연습은 동성고에서 행하던 연습과 동일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대충 똑딱이로 막찍은 사진인데 연습은 홍현우 타격코치가 옆에서 괴롭히고 선수들이 배팅볼 던져주며 타격감을 익히는 식이었습니다. 연습은 3학년 위주로 이루어 졌습니다. 1/2학년들은 3학년들의 연습이 끝난후에 시간되는대로 타격연습을 했습니다. 연습경기의 목적이 3학년의 진학과 결부되기에 이런식으로 진행되는듯하더군요.

청운고에서 연습하며 알게된 사실은 청운고 감독님이 동성고(구 광주상고)출신이셨고 동성고의 감독이신 윤여국 감독님과는 배터리였었고 둘의 배터리가 79년 청룡기우승을 이뤄냈다는 사실이었죠. 배터리 사이이다보니 운동장도 빌려주고 아직까지 절친으로 지내는듯했습니다. 동성고 애들에게 점심식사도 쏘시더군요. (저는 그 자리에 무임승차해서 얻어먹었습니다. 짜장면 곱배기를 말이죠.. 훗)

아침에 10시30분까지 몸을 푼 이후에 두번째 연습상대인 고려대를 찾아 떠났습니다.

고려대 구장은 건국대 구장만큼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게 좋더군요. 탁트인 공간에 전광판은 없지만 점수판도 걸려있고(직접 점수판을 바꿔 끼워야하죠..ㅋ) 볼카운트를 표시하는 것까지는 있더군요.

실수로 배터리 충전을 안해 고려대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던 중에 볼카운트 제어하는 장치를 설치하러 고려대 학생들이 오더군요. 옆에서 멍하니 그 친구들 이야기를 들었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선배로 보이던 두명이 후배로 보이는 한명에게 물었습니다.

선배 - "넌 프로지명 되었는데 대학에 왜 왔냐?"
후배 - "하위 픽이라 대학에서 더 연습해서 상위픽으로 프로가려구요"
선배 - "오재원때문에 니가 픽된거지 니 실력때문에 픽된거라고 생각하냐?"
후배 - "제가 오재원보다 잘해요."
선배 - "야.. 오재원은 우리에 비하면 야구의 신이야."
후배 - "아 제가 더 잘한다니깐요."

대충 저런 내용이었습니다.

기억나는대로 적은거라 틀릴수도 있습니다만 프로에 하위픽을 당하고 대학에 온 선수들이 있나보더군요. 드래프트 기록 찾아보면 실명도 알수 있을꺼 같더군요.

<위 이야기를 들으며 그냥 찍어본 사진>

암튼 고려대와의 연습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선발투수는 2학년 좌완 이영기 선수.

6회까지 공을 100개정도 던지고 2실점을 한채 내려왔고

그 뒤를 이어 3학년 투수인 박선용/배진선 투수가 던졌습니다.

최종스코어는 1:5로 끝났습니다.

테잎을 찾아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비오는 도중에 박선용투수가 7회에 좀 얻어맞았던 것 같더군요.

배진선 투수는 8회와 9회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내려왔었죠.

도중에 소나기가 와서 비맞으며 경기가 진행되었는데

동성고의 득점이 1점이라는데에서 나오듯이 타선은 여전히 터지지를 않더군요.

결국 동성고 선수들은 홍현우 코치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비오는 곳을 뛰었습니다.......T_T

홍현우코치가 지도하는 영상은 시간나는대로 함 올려봐야겠네요.

(매번 올린다고 하면서도 너무 바빠 못올리는게 가슴아플뿐입니다..ㅎㅎ)

비맞으며 경기를 했기에 대충 몸 닦고 옷갈아입은후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고려대 감독님이 동성고 동문인듯(?)하던데 돌아가는 애들을 잡고서는

주장을 부르더니 용돈(?)을 쥐어주시더군요.

잘 못봤지만 수표2장이었으니 20만원쯤 될듯하더군요...

(그래선지 이날 저녁 간식이 만두였다능............. 보통때는 빵과 우유일껍니다...T_T)

고교야구가 재미있는게

연습경기로 서울로 오는 길에 학부형들이 동행하더군요.

3학년 학부형 2분과 야구부 후원회장과 총무님 이렇게 총4분이 계속 동행하시고 계셨습죠.

이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꽤 길게 써야할꺼 같은데

민감한 이야기들도 많이 있어서 공개된 자리에 쓰기는 좀 애매하기도 합니다.

이분들에 대한글은 비밀글로 작성해놓고 공개를 고민해봐야겠네요.

그렇게 연습경기를 떡실신한채 돌아오는길에

대통령배 야구경기를 봤습니다.

상원고와 선린상고의 경기였는데 상원고가 승리하더군요.

전국대회에 초청받은팀과 그렇지 못한 팀간의 묘한 대비가 되더군요.

코치님들은 남아서 고려대 감독님과 식사를 하시고 선수들만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야간연습이 시작되었죠........... 후............

(다음에 계속............)




뱀발

더 쓰고 싶지만 내일 광주에 또 촬영하러 가야해서.. 엉엉엉
광주에서 사진없이 마저 써야겠네요...후.
왜이렇게 백수가 바쁜건지....
대학원생이라 그런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