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편에 이어지는 이야기 먼저!!

 

 

제가 뒤를 따라간 선수는.... M선수입니다.

2학년이고 외야수를 보고 있지만 진짜 포지션은 투수죠. 덤으로 우완투수입니다.

제가 살펴본 바로는 이 선수가 외야수를 보는 이유는 급할때 투수로 전환하기 위해서인거 같더군요.

타선이 하위타선 - 8번정도? - 인걸 보면 빠따질은 좀 안되는 듯하더군요.

 

M선수를 따라 비닐하우스로 이동했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M선수는 점심시간임에도 잠도 자지 않고서 연습을 하더군요.

다른 선수들이 숙소에서 티비를 보거나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혼자 연습하니 놀랍고 대견하더군요.

 

M선수가 하던 운동은 하체 보강운동이더군요.

양 다리를 넓게 벌린 다음에 배트를 들고서 풀스윙을 하는 동안 하체가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배트를 들고 하는거긴 하지만 투수들의 폼교정하는데에 하는 운동인가 보더라구요.

뭐라고 이 것 저 것 설명해줬지만 역시나 문외한이다보니 아는척만 계속했습니다.

 

M선수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선배들 몰래 하는 거라 안찍으시면 안되나요?"

 

낮에 몰래 나와 연습하는 거라 선배들이 알면 좀 곤란하다면서 말이죠.

왜 몰래하면 안되나 물어볼까 했지만 대충 말 안해도 이런 저런 생각이 들기에 그런건 안물어보고

다른 이야기들을 좀 물어봤습니다.

M선수는 계속 투수가 하고 싶다하고 내가 보기에 자신의 공이 어떠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전 그냥 있는그대로의 제 감상을 말했죠.

 

"완급조절을 못하는 피칭을 하고 있는듯 해요. 무식하게 우겨넣는 느낌?"

 

본인도 수긍하더군요. 계속 전력피칭만 하게 되서 공을 많이 못던진다구요.

대략 구속은 130초반언저리에서 형성되는 느낌이던데

무등기에서 잘하면 구속 확인이 가능할꺼 같은데 그때쯤되면 이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정확히 알수 있을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도 했습니다. 다분히 제가 유도한거긴 하지만..

 

"2학년과 3학년중 누가 더 잘하는 것 같아요?"

 

지가 뭘 안다고 선뜻 나섭니까? 저도 느끼는 감정은 있지만 그냥 깔끔하게 웃어넘기고

다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죠.

 

한창 연습하는거 찍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이 친구가 밖에 나가 운동장 정리하는 자기 동기들 좀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2학년인데 1학년들이 얼마 없어서 자기 동기들 점심때 잠못자고 운동장 정리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점심시간이 지나 오후 연습이 시작되었는데..

M선수가 연습하고 자리 정돈을 잘 안하고 갔다 3학년 선배선수들에게 딱걸려서 혼나고 있더군요...

 

 

 

 

자... 이제 내일 무등기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시작됩니다.

무등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어느정도 성적을 거둘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략 4강진출정도는 무난할꺼라

다들 생각중인데 고교야구라는게 변수가 많으니 일단 그때가 되어봐야 알겠죠.

 

내일 강릉고와의 첫번째 경기가 오후 1시에 있습니다.

강릉고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해서 왼손투수에 대비한 연습만 계속해왔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일단 무등기 앞에 있던 일들 모두 정리해보면....

 

 

에이스 유경국 선수 발목부상이 있었습니다.

 

계속 발목이 좋지 않아 조심조심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외야에서 펑고를 받다 탈이났더군요.

이 사실을 알게된 감독님의 노발대발이 있었고 그 모습을 보니

지금 다들 대회를 앞두고 굉장히 예민해져 있는 상태같더군요.

뭐 오늘 유경국선수를 보니 라이브피칭을 간단히 하던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이더군요.

내일 선발로 나오지는 않을듯하니 자세한건 피칭을 보고 난 다음에 확인가능할듯합니다.

 

 

좀 예민한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현재 투수코치님이 오기전에 동성고 투수코치로 계셨던분이 김태원코치님이시더군요.

MBC에서 데뷔했고 LG에서 선수생활을 지속하셨던 바로 그 투수분이죠.

현재 대구 상원고에 투수코치로 가있는데

이분이 약간 석연찮은 이유로 동성고 코치직을 그만둔걸로 알게 되었습니다.

양현종이나 한기주때도 이분이 코치이셨던 것 같던데...

좀더 정보를 모아보고 능력이 되면 대구에 이분 만나러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아마야구에서 코치를 한다는 것에 대해 되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자.

이제 내일은 무등기 개막입니다.

 

동성고 꼬꼬마들에게 힘좀 불어넣어주십쇼!

 

 

 

 

[이 게시물은 ▶◀ dr.레인님에 의해 2009-07-06 01:13:58 불펜 게시판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