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2-23일. 아일랜드에서 만난 주리와 함께 Sligo에 여행을 다녀왔다.

1학기는 마치고, 유럽 사는 애들은 모두 크리스 마스 연휴를 보내러 돌아가고 텅빈 Athlone.

한국, 중국, 터키애들만이 남아서 조용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는 그때 막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한창 적응중이었고,

마침 이틀 여유가 생겨서 예전에 받아놓은 Bus Eireann 50% 쿠폰도 쓸겸해서 멀리멀리 가보기로했다.

북아일랜드를 갈지 어딜갈지 고민하다가 우리가 선택한곳은 아일랜드의 유명한 시인 예이츠의 고향인 Sligo..




Sligo는 아일랜드의 북서부 지방의 중심지이다. 더블린, 코크, 골웨이 그 다음으로 큰 도시로 기억한다.

Athlone 에서는 버스로 3시간 반 정도 걸린다. 버스도 하루에 아침에 한대뿐이었나. 
 
아침무렵 출발해 12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일단 호스텔로 가서 준비해간 점심을 먹고 버스 시간표를 살폈다.

내일 오후에 다시 돌아가야 하니 일단 갈수있는 외곽 지역에갔다가 늦게 돌아오자, 하고 어디에 갈수 있는지 알아봤다.

여름철에 Sligo는 윈드 서핑으로 유명하다.

여름에도 수온이 20도 정도로 차갑지만,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기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그 바닷가 쪽이 Strand hill, Rosess point 이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Drumcliff에 예이츠의 무덤이 있다.

동쪽으로 가면 지도에 보이는 큰 호수에 갈수 있는데 이곳에 예이츠 시에 나온 이니스프리 섬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어느쪽으로 가볼까 고민을 하다가 바닷가를 보기 위해 버스시간이 맞고 좀더 가까운 Strand hill로 향했다.

버스는 지도에서 표시한 노란 선을 달려 15분 정도 가고, 마지막 정류장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바닷가를 볼 수 있다.


겨울의 아일랜드 날씨는 참 지독하다.

춥고, 비가 많이 오는데다 바람까지 심해서 우산은 쓸 엄두도 못내고,오후 4시면 벌써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해서

여행하기 좋은 날씨는 전.혀 아니다. 

거기다 크리스 마스 직전이라 여행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바닷가에는 우리 뿐이었다.












아일랜드는 은근히 골프장이 많고 유명하다. 우리나라 처럼 인공적으로 산을 깎아 만든 것이 아니라,

딱히 높은 산도 없고 거의 평평한 지대, 간혹 있는 언덕, 그리고 그 위는 사시사철 잔디가 푸르르니 골프 치기 참 좋은 조건이다.

골프를 안쳐서 모르겠지만, 바람이 많이 부는게 골프에 영향을 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많이들 골프를 치러 아일랜드를 찾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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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엔 우리 뿐 :)














비도 조금 오고 바람불고 추운데 미쳤다고 3시간을 넘게 해안선을 따라 걸었다.

잠깐잠깐 얘기도 했지만,  주로 말없이 걷기만 했다.









































버스를 타고 Sligo로 돌아오는 동안 날은 완전히 어두워 졌다. 이때가 6시 쯤 되었던 것 같다.

Sligo 중심에는 예이츠의 동상이 세워져있다. 안경 한쪽은 어디로 사라져 버려 조금 안스러웠다. 헐.

자신의 시를 온몸에 두르고 서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Sligo 사람들의 예이츠 사랑이 느껴졌다.















































다음편에 계속... [이 게시물은 ▶◀ dr.레인님에 의해 2009-07-17 20:14:54 불펜 게시판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