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당돌하기도 하고 도발적이기도 한 여자.  만약 이 여자가 조금 일찍 멜치 앞에 나타났다면 그래도 연주를 선택했을까.   멜치는 백사장을 거닐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어둑어둑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출발할 시간이 되었는데 그녀는 가자는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멜치씨.  저 회먹고 싶어요.”  그녀가 언제부터인가 멜치의 팔장을 끼고 걷더니만, 멜치 손을 붙잡고 포구 인근 식당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자연산인지는 모르지만, 우럭을 한마리 잡았다.   그녀가 제안한다. “여기 올때는 제가 운전했으니까 갈때는 멜치씨가 운전하세요. 알았죠.  그럼 저 한잔 합니다.  아줌마.  여기 소주하나요...”

멜치가 말릴사이도 없이 소주 한병을 시킨 그녀는 자작을 하더니 한잔을 쭉 드리킨다.

“아....맛있다.  한잔만 하실래요?”

멜치는 그녀가 건내는 잔을 뿌리칠수 없었다.  두손으로 공손히 따라주는 소주를 목구멍으로 털어 넣으면서 ‘이거 좀 심각해지겠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멜치는 운전을 해야했기 때문에 자재 할려고는 했으나 근 반병을 마셔버렸고, 나머지는 그녀가 마셨다.

그녀는 별로 술을 잘 못했다.  반병으로도 취한 듯 식당을 나온 그녀의 발걸음이 조금 비틀거렸다.

바로 운전을 하여 출발하기에는 무리가되어 멜치는 그녀를 이끌고 아까 걸었던 바닷가를 다시 걸었다.   

바다는 어둠에 휩싸여있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을 술에 약간 취하여 비틀거리는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멜치는  어깨를 안아주지 않을 수 없었다. 

가로등 불빛이 조금 어두워지는 백사장에서 비틀하는 그녀를 확 잡아 채다가 그녀가 멜치의 품안으로 안겨버렸다.

멜치도, 그녀도 움직임이 없이 잠시 그상태로 있었다.      연주와는 달리 풍만 몸매의 느낌이 가슴으로 전해져 왔다.

“제가 좀 취했나봐요.  괜찮으시면 이제 출발해요.”  그녀가 멜치 품안에서 나짓하게 말하였다.

벌써 밤 9시에 이르고 있었다.   일요일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수원까지 갈려면 최소한 3시간은 걸릴텐데...   서지우를 품에 안고 있으면서 멜치는 연주의 기다림을 걱정했다.

생각보다 다행히 영동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았다.

멜치가 운전을 하는 동안 그녀는 조수석 의자를 완전히 뒤로 넘겨 누어있었다.  멜치는 그녀가 지금 자는건지, 자는척 하는건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이천 인근을 지날 무렵 기어위에 올려져 있는 멜치의 오른손위에 자신의 왼손을 올려놓았다.

처음 그녀와 악수 할때처럼 그녀의 손바닥에서는 땀이 배어 나왔다.

수원톨게이트는 12시가 넘어서 통과하였다.

“지우씨.  내가 차를 두고왔으니까 일단 우리 아파트 근처로 갈께요.       이제 술이 좀 깨었어요?”

“예...  거의 깨었어요.   운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멜치는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인근 한적한 도로변까지 차를 몰고갔다.  여기서 그녀가 사는 곳까지 10여분이면 갈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가로등 불빛만 도로를 비출 뿐.    지나다니는 차도, 걸어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다 왔는데...”    멜치는 내려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지만,  그녀와의 시간이 뭔가 아직 끝난 것 같지 않아 나직히 말을 건냈다.

“멜치씨 미안한데요.   아직 머리가 아파서 그러는데, 뒷자리에서 저 무릎을 베고 좀 누어있게 해주시면 안돼요?  술이 깰때까지 혼자 있기에는 무서워서요...”

“그... 그럽시다....”

멜치는 운전석 문을 열고 뒷자리로 자리를 옮겼다.  그녀도 조수석에서 내려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녀는 뒷자석으로 오자마자 멜치 무릎을 베고는 모로 누워버렸다.  누운 그녀의 상의와 하의 사이로 삐죽이 나온 그녀의 흰색 레이스 속옷이 보여 멜치는 침을 꼴깍 삼겨야만 했다.

그녀는 멜치의 무릎을 베고 있고 멜치는 그녀의 어깨와 볼을 만졌다.

그렇게 10여분이 지났을까, 늦가을의 차가운 바람과 차안에서 두사람이 내뿜는 습기와 열기로 차창에 살포시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제 차 밖에서 차 안이 보이지 않는다.

누워있던 그녀가 스스륵 일어나 멜치 허벅지 위로 포개 앉더니 멜치의 목에 팔을 두르고는 소주냄새가 살짝 나는 입술을 멜치에게 포개고는 운전석 문 닫힘 버튼을 찰칵하고 눌렀다.

멜치는 부드럽게 입술을 받아들이며 오른팔로 허리를 감싸고는 왼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 만졌다.

“꼭 안아줘요...”  그녀가 나즈녁하게 말한다.

멜치는 더 이상 지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핑크빛이 살짝 도는 체육복 지퍼를 지익... 내리고는 뜨거운 가슴을 가리고 있는 브레지어 속으로 오른손을 깊숙이 집어 넣는데.....

“똑똑똑....”

창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황급히 서지우와 떨어진 멜치는 이 긴박한 순간에 어떤 놈이 창문을 두드리는지 볼려고 손바닥으로 뒷자석 유리창의 서리를 훔쳐내는데....

연주가 고개를 숙이고는 차안을 바라보고 있다.

“자기야....  여기서 뭐해....”

“허억......  여.........연주야.........”   그녀의 등장에 멜치는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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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자기야.    일어나.  뭔 잠을 그리 깊게 자....  불러도 일어나지도 않고.....”

멜치는 몸이 격하게 흔들리는 느낌에 눈을 떴다.   집 침대안이다.   연주가 앞치마를 두르고는 빨리 일어나라고 잠을 깨운다.

“휴...................”

“아침부터 무슨 한숨이야.   늦었어 빨리 일어나....”

“아................   다행이다.....”

“뭐가 다행이야........ 꿈이라도 꿨어?”

“아.....아니야.......”

“정신차리고 일어나.  우유하고 빵 준비해놨어...”

멜치는 아직까지 생생하게 느껴지는 서지우의 입술 촉감과 촉촉하고 풍만한 그녀의 피부 질감이 너무 생생하여 물끄러미 자신의 손바닥을 펴 바라보았다.

아 C8 꿈이네.....,

(계속해서.....)





PS : 묘사가 세밀하다고 이거 사실이라고 오해하진 마세요.  Fantasy는 Fantasy일뿐.....^^